후보자의 차남은 지난 2005년 2월 미국 미시간대학 유학 시절 축구시합 도중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완전 파열돼 수술 등 여러 차례 치료를 받은 끝에 최종적으로는 2006년 6월 징병신체검사에서 병역면제에 해당되는 5급 판정을 받았다.
이 후보자 측은 의혹 해소를 위해 24일 △미시건대 병원 MRI 검사 결과 진단서(2005년 2월) △미시건대 병원 수술 확인서(2005년 12월) △서울대학교 병원 병사용 진단서(2006년 5월) △5급 판정을 받은 징병신체검사 결과 통보서(2006년 6월) △2014년 8월 방사선 촬영 필름 등을 언론에 공개했다.
하지만 이 중 사진 자료는 수술을 받은 뒤 9년이나 지나 촬영된 것이고 수술을 받기 전 상황을 촬영한 MRI나 엑스레이 사진은 없어 여전히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이 후보자의 아들이 3차례에 걸친 신체검사에서 현역과 4급(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았지만, 미국으로 건너가 수술을 받은 후 4번째에 면제판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병역 회피'라는 의구심이 여전히 남는다.
이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연수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어제 수술기록 요약본 등 관련 자료와 기록을 제출했음에도 의문이 풀리지 않는다면 이외에도 본인이 모든 기록을 갖고 있으니 오늘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어제 철심이 박힌 엑스레이 사진을 공개했는데 그것은 수술이 끝난 뒤 사진"이라며 "병무청에 제출한 엑스레이 사진이 어제 공개가 안 된 것 같은데 지금 준비가 돼 있으니 오늘 즉시 제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이번 주에 언론인, 의료인 또는 어떤 관계자든 앞에서 공개적으로 어떠한 조치랄까, 어떤 것도 받아들이겠다"면 공개 검증 의사를 재차 밝혔다.
이 후보자가 의욕적으로 의혹 해명에 나서면서 그 결과에 따라 인사청문회의 강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가 바로 이날 공개하기로 한 병무청 제출 자료는 휴일인 관계로 다음날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 측 관계자는 "오늘 최대한 노력해보겠지만 휴일인 관계로 쉽지 않다"며 "내일 오전 자료를 발급받는대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차로 공개될 자료가 의혹을 해소시킬 정도로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판명되면 야당도 도덕성 검증에만 치중할 수 없겠지만, 반대일 경우 병역 의혹은 인사청문회의 핵심 쟁점이 될수밖에 없다.
경우에 따라선 이 후보자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후보자의 아들 병역문제 외에도 개헌과 책임총리제 등 민감한 정치사안에 대해서도 철처하게 따져보겠다는 입장이다.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내각을 총괄할 관리 능력이 있는지를 검증하고 개헌에 대한 입장도 확실히 물어보겠다"고 말했다.
안 수석부대표는 또 "본인 스스로 소통에 방점을 찍었으니 실청방안에 대해서도 들어보겠다"고 덧붙였다.
새정치연합은 인사청문 요청안이 국회에 도착하는 대로 정무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소속 의원을 중심으로 인사청문 위원을 선임할 예정이다.
이 후보자는 내정 직후 야당과의 소통을 강조하면서 "대통령께 쓴소리와 직언을 하는 총리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바 있다. 또 평소 시기상조론을 폈던 개헌에 대해선 "청문회 때 생각을 밝힐 것"이라며 확답을 유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