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원의 깨톡]‘월드컵 우승’ 독일이 아시안컵을 주시하는 이유

슈틸리케 감독의 성공에 현지서도 상당한 관심

독일 공영 방송 ‘도이체 벨레’의 호주 특파원인 디이터 헤르만 기자(오른쪽)는 2015 호주 아시안컵 결승에서 한국이 호주를 꺾고 우승할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시드니(호주)=오해원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960년 대회 이후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장도에 올랐습니다. 이들과 함께 호주를 누비는 동안 미처 기사에 싣지 못한 소소한 이야기를 [슈틸리케호의 깨알 같은 이야기, 오해원의 깨톡(TALK)]을 통해 전달하겠습니다.


“지금 독일에서도 이번 아시안컵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어요.”

지난 24일(한국시각) 호주 시드니의 코가라 오벌에서 진행된 축구대표팀의 공식 훈련은 많은 국내외 취재진이 찾았습니다. 오만과 쿠웨이트, 호주를 상대한 조별예선은 물론 우즈베키스탄과 8강까지는 사실상 국내 취재진만이 훈련장에서 대표팀을 취재했습니다. 하지만 준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4강에서 만나는 상대인 이라크는 물론, 준결승 진출이 좌절된 일본과 중국, 카타르 등 다양한 국적의 취재진이 ‘슈틸리케호’의 4강 준비를 직접 관찰했습니다. 간접적으로 높아진 '슈틸리케호'의 위상을 실감하는 가운데 유달리 눈에 띄는 취재진이 있었습니다.

대표팀의 훈련장인 코가라 오벌에서 CBS 노컷뉴스와 만난 디이터 헤르만 특파원은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 벨레’가 호주에 파견한 베테랑 기자입니다. 호주에 머물며 다양한 소식을 독일에 알리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독일 기자가 한국 축구대표팀의 훈련장을 찾은 것일까요.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헤르만 기자는 “감독이 독일인이기 때문에 독일 현지에서도 한국 축구대표팀에 대해 상당히 관심이 높다”면서 “독일인들도 독일 출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에서 어떤 성적을 낼 것인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내가 훈련장을 찾은 이유도 독일에 한국 축구대표팀에 대한 소식을 전하고 슈틸리케 감독과 인터뷰하기 위함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독일 공영 방송 ‘도이체 벨레’의 호주 특파원인 디이터 헤르만 기자(왼쪽)는 독일에서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 축구대표팀에 상당히 관심이 크다고 했다. 시드니(호주)=오해원기자
이어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뿐 아니라 대부분의 독일인이 슈틸리케 감독을 알고 있다. 독일을 위해 선수로, 또 지도자로 상당히 오랜 기간 성공적인 경력을 쌓아왔기 때문에 아마도 축구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슈틸리케 감독의 이름은 들어봤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헤르만 기자는 “한국이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일할 기회를 얻은 것을 감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독일 현지에서는 후한 평가를 얻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입니다. 우리가 생각한 이상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독일 현지에서의 위상이 상당하다는 것을 확인한 대목입니다.

그렇다면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우승한 ‘축구 강국’ 독일의 기자가 예상하는 ‘슈틸리케호’의 아시안컵 우승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헤르만 기자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질문이지만 거침없이 답했습니다. 그는 “나뿐 아니라 많은 독일인이 한국이 우승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을 것”이라며 “이란과 일본이 8강에서 패했기 때문에 이라크를 준결승에서 만난 한국이 우승할 확률이 더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자신의 개인적 의견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그는 “아마도 한국과 호주가 결승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한국이 호주보다 더 낫다는 점이다. 한국은 모든 선수가 호주보다 더 열심히 뛴다”고 한국의 우승을 예상했습니다. 과연 슈틸리케 감독이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염원하는 한국 축구팬 뿐 아니라 자국 감독의 성공을 바라는 독일 축구팬의 기대까지 만족하게 할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이라크와 2015 호주 아시안컵 준결승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의 훈련장에는 국내 취재진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이라크, 카타르, 독일 등 다양한 국적의 취재진이 찾았다. 시드니(호주)=오해원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