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정가에 떠돌던 설로만 떠돌던 이완구 총리설이 새해들어 현실화 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충남 부여 청양의 국회의원이자 여당인 새누리당 원내대표인 이완구 의원을 국무총리에 내정했다.
이완구 총리 내정자는 충남 청양 출신으로 3선의 국회의원에 민선 4기 충남도지사를 거치는 등 정치활동의 대부분을 충청지역에서 해 왔다.
이에따라 지역민들은 고향만 충청이었던 이명박 정부시절 정운찬 총리나 참여정부 시절 이해찬 총리와는 다른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이완구 원내대표의 총리 지명은 국회의원과 충남지사 등 정치와 행정경력을 두루 거친데다 특히 지난해 원내대표에 선출된 뒤에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 원만한 여야 관계를 유지한 것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충남지사 재직시절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해 충남지사직을 중도 사퇴하고 민선 5기 충남지사 선거에도 출마하지 않는 등 당시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했던 박근혜 대통령과 행보를 같이한 것도 총리 발탁의 배경 가운데 하나로 분석된다.
실질적인 충청권 총리 내정에 지역에서는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새누리당 대전시당(위원장 이영규)은 논평을 통해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국무총리 내정을 적극 환영하며 ‘영․충․호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알리는 축포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또 "충남 청양 출신인 이완구 총리내정자는 충남지방경찰청장, 충청남도 지사를 지내면서 오랫동안 대전시민과 함께했고 도지사직을 버리면서까지 세종시 원안을 사수해 오늘의 세종시 탄생의 산파역으로 대전충청인들에게 깊이 각인됐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은 만큼 특유의 뚝심과 혜안을 가지고 성공한 국무총리가 되길 기대하며 대전․충청 발전의 선봉장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대전시당(위원장 박범계)도 "영남권 편중인사가 심각한 상황에서 충청출신의 정치인이 국무총리에 내정된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라며 "이완구 내정자가 대통령에게 직언하고 야당과 소통하는 제 역할을 다해 국정안정에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상임대표 유근준)는 논평을 내고 "이완구 총리 내정자에게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의 선도도시로 태어난 세종시 조기정착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제시하고, 세종시 정상추진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세종첨여연대는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에 따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의 이전, 국무조정실 산하인 국민안전처와 인사혁신처의 세종시 이전은 조속히 서둘러야 한다"며 "세종청사 공무원 출퇴근 버스 운행 등 세종시 조기정착에 역행하는 정책은 전면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완구 총리 내정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충남지사 시절 세종시의 지위와 관련한 애매한 행보와 천안 택지개발과정에서 동생의 뇌물수수 문제 등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완구 총리 내정자는 충청남도 도지사 시절, 세종시의 법적 지위 논란에서 정부 직할의 특별자치시가 아닌 충남도 산하 기초특례시를 주장하며 세종시특별법 통과에 반대하면서 1년 이상 법통과를 지연시켰다.
이처럼 세종시 설치특별법 통과가 늦어지면서 결국 이명박 정부들어 수정안 추진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또 충남지사에서 물러난 뒤이긴 하지만 지난 2011년 이완구 총리내정자의 동생이 충남도 산하 충남개발공사의 아파트 건설과 관련해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받도록 해주고 거액의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검찰에 구속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