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를 갔다 오면 마음을 잡고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며) 부모를 설득해 터키로 떠난 김모군, 그의 옆에는 지인 홍모씨(45)가 함께 했다. 하지만 며칠 뒤, 두 사람이 떠난 터키행에서 돌아온 건 동행인 홍씨 한 사람 뿐이었다. 김군은 지금까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 김군, 지난해 10월 이후 IS와 본격 접촉
김군이 처음 IS 가입 의사를 밝힌 것은 지난해 3월. 김군은 IS 관련 페이스북 계정에 IS 가입 문의에 대한 글을 남겼지만 당시에는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 그로부터 7개월 뒤인 지난해 10월 4일 김군이 가입문의 글을 다시 올리면서 IS와의 접촉이 본격화됐고, 이때부터 터키행 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
◇ 트위터로 소개받은 '하산'은 누구?
김군은 SNS를 통해서 IS 가입 정보와 함께 '하산'을 소개 받았다. 트위터 대화명 'Afriki'는 이스탄불에 있는 '하산'에 연락하라며 그의 전화번호(053*******)를 남겼다.
김군이 하산과 접촉해 IS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지난 21일 jtbc는 하산이 IS 터키지부의 간부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해 9월 18일 터키 쿠르드족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서 공개한 ‘ISIS 터키지부 간부 명단’에 올라가 있는 인물과 동일하다는 것이다.
◇ 경찰, '자발적 IS 가담' 잠정결론
김군의 행방이 열흘 넘게 묘연한 가운데 외교부와 경찰 등 관계당국은 김군이 IS에 스스로 가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 군이 터키로 떠나기 전, SNS 등을 통해 IS 가입 방법을 여러 차례 물었고, IS의 본거지인 시리아 국경근처에서는 CCTV에도 모습이 잡히는 등 곳곳에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김군이 시리아 국경을 넘었다는 사실이 확인되지는 않았다.
또, 경찰의 발표 내용을 종합해보면 김군은 여성혐오 성향과 새로운 삶에 대한 동경으로 IS 가담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10대 청소년이 수천km 떨어진 이국땅으로 날아가 법망을 어겨가며 테러 단체에 가입했다는 것은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김군이 IS에 가담한 것이 사실이라면 진짜 동기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가 터키에서 만나기로 한 핫산이라는 인물은 누구인지, 또 김군과 동행한 홍모씨는 왜 김군의 이상행동을 파악하지 못한 것인지, 그리고 실종직후 왜 바로 신고하지 않았는지 등은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