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 충분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인정한 승리

한국의 강점으로 팀 위한 희생정신과 강한 정신력 꼽아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120분의 혈투 끝에 값진 승리를 거둔 선수들의 정신력을 우즈베키스탄과 8강에서 승리할 수 있는 비결로 꼽았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우리는 승리할 충분한 자격을 입증했다.”

극적인 승리의 기쁨에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침착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반보다 후반, 후반보다 연장에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준 대표팀이 충분히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22일(한국시각) 호주 멜버른의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에서 연장 전반 14분과 연장 후반 14분에 연이어 터진 손흥민(레버쿠젠)의 연속 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조별예선에서 무실점 3승을 거두며 A조 1위로 8강에 오른 한국은 B조 2위 우즈베키스탄과 힘겨운 대결을 벌였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처음 만나 0-1로 패한 이후 20년 넘게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지만 역시나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의 강호’였다.


결국 두 팀 모두 전반과 후반 90분 동안 골을 넣지 못해 연장에 돌입했고, 결국 연장에서는 더욱 공격적으로 경기한 한국이 손흥민의 2골이 터지며 짜릿한 승리를 가져왔다.

120분의 혈투 끝에 값진 승리를 거둔 슈틸리케 감독은 “전반에는 패배에 대한 부담이 컸다”면서 “후반부터 실수가 줄고 경기력이 나아졌다. 연장에서는 우리가 상대를 압도했다. 90분의 결과는 무승부가 맞겠지만 연장에서 우리가 보여준 모습은 승리를 가져갈 충분한 자격을 입증했다”고 기뻐했다.

이어 “오늘 경기에서는 좋은 장면과 그렇지 않은 장면이 공존했다. 공격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이청용과 구자철이 빠져 공격적으로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선수들의 정신력은 강했다”면서 “희생정신으로 똘똘 뭉친 선수들이 120분간 열심히 싸웠다. 나는 칭찬밖에 할 것이 없다”고 다시 한 번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 승리로 ‘슈틸리케호’는 4강에서 C조 1위 이란과 D조 2위 이라크의 8강전 승자와 격돌한다. 기록 면에서는 이란의 승리가 유력하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상대가 누가 되건 개의치 않는다. 상대보다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고 실제 경기에서 보여줄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 선수들에게는 즐기면서 축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분명한 한가지가 있었다. “이란과 이라크 모두 결승 진출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할 것”이라고 예상한 그는 “다만 이란과 이라크가 연장전을 치렀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우리 대표팀은 지난 대회 우승팀 이란과 역대전적에서 9승7무12패로 열세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이라크는 우리가 6승10무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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