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총연합회는 22일 '우리가 권성민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SNS에 올린 만화를 두고 권 PD를 해고한 것은 명백하게 표현의 자유를 침한 것이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처사다"라고 주장했다.
또 "김재철 전 사장의 '공정방송 못하면 한강물에 내던지라'는 발언을 만화에 인용했다는 것도 해고 사유에 포함됐다"면서 "정녕 MBC는 '풍자'와 '비방'도 구분 못하는 수준이란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이날 성명을 발표한 방송인총연합회에는 한국PD연합회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한국아나운서연합회,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한국방송카메라감독연합회, 방송기자연합회 등이 소속돼 있다.
'MBC를국민의품으로!"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들도 23일(금) 오전 11시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해 권성민 PD에 대한 해고 결정을 규탄할 계획이다.
공대위는 보도자료에서 "종편도 울고 갈 편파보도와 정치선동으로 MBC 구성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자들은 과연 누구입니까? 비판과 풍자도 용인하지 않는 MBC는 과연 '언론(言論)'입니까?"라고 비판했다.
권 PD는 지난해 MBC의 세월호 보도를 비판하는 글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다는 이유로 정직 6개월이라는 중징계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정직기간이 끝나자 곧바로 비제작부서인 경인지사로 전보 조치 당했다.
이후 권 PD는 '예능국 이야기'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MBC 예능PD 생활을 연재했다.
이 만화에는 자신이 비제작부서로 발령을 받은 것과 관련해 다시 예능국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소망 등이 담겨 있다. 또 "회사에 싫은 소리 했다가 수원으로 출퇴근 중", "언제 끝날 지 모르는 유배생활" 등의 표현이 포함됐으며 김재철 전 사장에 대한 풍자도 담겼다.
권 PD는 만화를 그린 이유와 관련해 "지상파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가운데 예능 프로그램을 만드는 PD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냄으로써 MBC 예능에 대한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문화방송은 21일 "권성민 PD가 인터넷에 편향적이고 저속한 표현을 동원해 회사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중징계를 받은 뒤 또 다시 같은 해사행위를 수차례 반복해 해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회사를 향한 근거 없는 반복 비방 등 해사행위는 엄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