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이날 오후 예고 없이 서울시청 브리핑룸을 찾아 "동 대표와 관리소장이 우리 단지 내 빈 곳에 텃밭을 조성한다며 구청에 1천만원의 예산 지원을 신청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씨는 "저도 활동에 계속 참여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텃밭을 만드는 데 1천만원이나 필요하지 않겠다 싶어 성동구청에 솔직하게 얘기했다"며 "그랬더니 관리소장이 저를 불러 '도둑질도 손발이 안 맞아 못해먹겠다'고 나무랐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러면서 구청 직원들은 "동대표와 친하게 지내지 왜 그러느냐"는 말만 할뿐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동대표와 관리소장의 업무를 감시하기 위해 자치회장 활동을 하려 했지만 제지당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동대표가 200만원 이상의 예산을 집행하면 감시할 수 있게 보장돼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며 "서울시가 나서주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요청했다.
그는 "서울시가 아파트 관리비 지출명세서와 통장을 공개해달라"고도 촉구했다.
김씨는 말하는 중간마다 감정이 격앙된 듯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또 김씨가 사전에 알리지 않고 브리핑룸을 사용한 탓에 서울시 측과 잠시 갈등을 빚었다.
앞서 김씨는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에서 고의로 난방비를 한 푼도 내지 않은 사례가 발생했다고 주장해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이슈가 불거지자 경찰은 성동구청으로부터 수사의뢰를 받아 해당 아파트에서 2007∼2013년 난방비가 0원으로 나온 횟수가 두 차례 이상인 69개 가구를 조사했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내사 종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