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소비자패널 기반 리서치회사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이미 한국 소비자 가운데 67%가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쇼퍼'다.
스마트폰과 사물인터넷(IoT),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비콘(Beacon) 등으로 온·오프라인 매장을 연결하는 'O2O' 서비스가 증가하면서 모바일쇼핑 시장도 급성장 중이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 조사 결과 지난해 모바일쇼핑 시장 규모는 13조 2100억 원으로, 2013년 5조 9100억 원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
옴니채널과 모바일쇼핑은 결제, 주문, 배달 등의 편의성으로 고객들의 매장 방문에 의존하는 재래식 소상공인과 길거리상권을 위축시킨다.
경기개발연구원은 모바일쇼핑이 전통시장 이용을 30%나 감소시키는 것으로 분석했다.
거스를 수 없는 상품 유통과 소비 패러다임의 변화를 따르기 위해 소상공인들이 직접 옴니채널과 O2O 서비스에 참여하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보기 십상이다.
매출이 증가하더라도 '순증'이 아닌 오프라인 고객 대체에 불과하고 관련 수수료와 광고비, 늘어난 대금회수기간 등에 따른 '자기 수익성 잠식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바로 '온라인 카니발라이제이션(Online Cannibalization)'이다.
중소기업연구원은 20일 발표한 <중소기업 포커스 - 2015년 중소기업 10대 이슈>에서 온라인 카니발라이제이션을 중소기업이 '경계'해야 할 5대 이슈의 하나로 선정했다.
연구원은 온라인과 모바일을 외면할 수 없게 된 소상공인 등이 온라인 카니발라이제이션을 겪지 않으려면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세경 연구위원은 "차별화 등 온라인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프라인에서 노력을 게을리하면 온라인과 모바일 진출 효과를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소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협업을 통해 '자체 O2O 플랫폼'을 구축하고, 거래 협상력을 높일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와 함께 최 연구위원은 "정부가 재래식 소상공인의 디지털·IT 대응력 강화와 협업화를 적극 지원하고, 적정 수수료 산정 유도와 불공정 계약관행 해소 등으로 소상공인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