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대책위는 20일 오후 1시 광주고법 청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소심 재판부에 대한 유가족 심경과 함께 재판부에 요구사항을 밝혔다.
대책위는 "이준석 선장 등에 대한 1심 재판 결과 또 다시 발생할 재난과 참사에서 생명을 구해야 할 의무를 진 사람들이 자신의 의무를 헌신짝처럼 내버려도 변명하면 그 책임을 벗을 수 있다는 나쁜 선례를 보여줘 유가족의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대책위는 "이 선장 등 세월호 승무원에 대한 항소심 재판에서는 철저한 진실 규명과 함께 타인의 생명을 지킬 의무가 있는 사람이 그 의무를 저버리면 자신도 보전할 수 없다는 것을 천명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재판부에 이 선장 등의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또, 전 목포 해경 123정 정장 김경일 경위의 재판과 관련해서도 "세월호 참사의 구조와 수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던 점은 기소된 김 경위 혼자 책임질 일이 아니나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가 책임을 입증할 재판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있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이번 항소심 재판에서는 1심 선고와 같은 안일한 판단을 반복하지 말고 엄정한 판단을 함으로써 법원의 존재 의의가 확인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