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것이 바로 '메가 처지', 초대형교회로 성장시키는 것인데요.
그러나 교회 성장만 추구하지않고 건강한 교회를 꿈꾸며 꾸준하게 재정과 교인을 파송해 분립개척하는 교회가 있습니다.
바로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거룩한빛광성교회인데요.
거룩한빛광성교회가 어제(18일) 16번째 분립개척 예배를 드렸습니다.
조혜진기잡니다.
[기자]
분립시킬 새 교회로 파송할 목회자와 성도들을 축복하는 저녁예배. 꽃다발을 선물하며 축복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다음 주일 창립예배와 함께 새 출발할 교회의 이름은 ‘하늘빛광성교회’로, 모두 130명의 성도들이 정든 모 교회를 떠나 분립개척 사역에 동참하기로 자원했습니다.
[인터뷰] 박순배 집사 (개척교회 ‘하늘빛광성교회’ 파송)
큰 교회의 시스템에서 예배를 드리다가 새로운 개척교회를 간다는 것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은 있지만, 저희만 가는 것이 아니라 성도님들이 같이 후원해주실 것이기 때문에..
개척교회의 담임은 거룩한빛광성교회에서 5년 동안 부목사로 섬겼던 박경수 목사로, 교인들이 결정했습니다.
박경수 목사는 '담임목사 재신임제도'와 '목사장로 임기제' 등을 시행하며 한국교회 개혁의 모델을 제시했던 모 교회의 정신을 계승해, 하늘빛광성교회를 건강한 교회로 성장시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녹취] 박경수 목사 (분립 개척 ‘하늘빛광성교회’ 담임)
이제 저희는 거룩한빛광성교회가 지금까지 몸부림치며 지켜온 그 개혁의 정신, 바른교회의 정신, 그리고 우리 목사님의 아사교회생의 정신을 계승하고 이어갈 것입니다.
18년 전, 경기도 일산 덕이동에 세워진 거룩한빛광성교회는 이번 분립개척을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16차례 교회를 세웠습니다.
그 중 절반은 목회자에게 개척자금을 지원하는 형식이었고, 나머지는 이번처럼 원하는 성도들과 목회자를 같이 파송하는 분립개척 방식이었습니다.
모 교회인 거룩한빛광성교회는 개척교회가 자립할 때까지 지원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분립개척은 한 교회의 몸집이 너무 커지는 것을 막고 개척교회의 자립을 지원해 동반성장을 목표로한 것으로, 매년 5백 명 정도의 성도가 늘어나는 거룩한빛광성교회는 지속적인 분립개척을 해나감과 동시에 지역의 작은 교회들을 지원해온 활동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정성진 목사 (거룩한빛광성교회 담임)
계속 분립개척을 함으로 인해 교회도 공간을 더 마련할 필요가 없고, 나중에는 큰 교회를 유지하기 어려운 시대가 올 것으로 판단하고 교회를 나누는 문제를 심각하게 기도하고 준비중에 있습니다.
성장은 멈췄고 교회의 크기는 양극화 되어가는 현실 속에서 분립개척은 교회의 건강성을 유지하는 한 방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채성수, 영상편집/이재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