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2년 조선주일학교연합회로 시작한 교회학교 교육의 산실인 대한기독교교육협회가 해산 위기에 놓였습니다.
각 교단 교육부가 성장하면서 회원교단들의 관심은 멀어졌고, 재정적 위기까지 겹쳤기 때문인데요.
고석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93년의 역사를 지닌 대한기독교교육협회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교육협회 임원회는 최근 7억여원의 빚을 해결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협회 해산을 전격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선, 협회 총무를 지낸 A 목사가 2012년 당좌수표를 받고 빌려준 5억5천여만 원을 갚으라고 협회에 요청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여기에 예전부터 누적돼온 직원 인건비와 월간지 인쇄비 등 미지급금 1억2천7백여만 원도 변제할 여력이 없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습니다.
게다가 1년 전 부임한 배 모 총무도 협회를 살리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역부족으로 지난달 사임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육협회측은 다음달 3일 열릴 실행위원회와 이어 26일에 열리는 총회에서 채무변제 문제를 다룰 계획이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황입니다.
교육협회의 쇠락은 오래 전부터 예견된 일입니다.
예장통합과 기독교장로회, 감리회 등 10개 주요 교단의 연합기관이지만, 각 교단 교육부가 성장하고 자체 교육공과 등을 발행하면서 관심 밖으로 밀려났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일부 인사의 전횡으로 빚은 쌓여갔고 일부 회원교단들은 협회를 살리려는 노력보다는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탈퇴를 통보하기도 했습니다.
변변한 교재가 없던 시절, '통일 주일공과'와 '계단식 공과' 등을 펴내 교사들을 교육했고 50년이 넘도록 교육전문 월간지 ‘기독교교육’도 발간해온 대한기독교교육협회.
이대로 그냥 문을 닫기보다는 90여년을 역사를 이어갈 수 있도록 회원교단들의 지혜가 아쉽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편집/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