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청장은 19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군이 이메일을 통해 IS(이슬람 과격단체) 인사와 이메일을 주고받았다는 의혹 등에 대해 "김군의 이메일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0일 터키와 시리아 접경도시 킬리스에서 실종된 김군이 이슬람 과격단체인 'IS'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김군이 터키로 출발하기 전 주고받았던 이메일을 경찰이 확보하면서 조만간 실종 동기 등이 드러날 전망이다.
앞서 지난 17일 터키 일간지 밀리예트는 "한국인 10대 남성이 터키를 거쳐 시리아로 불법 입국해 IS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평소 김군이 사용하던 컴퓨터 바탕화면에서는 소총으로 무장한 4명이 IS 깃발로 보이는 물체를 들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발견됐다.
하지만 경찰은 확보된 김군 이메일 내용과 접촉 인물 등에 대해서는 당분간 보안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강 청장은 "이메일을 확인했지만 누구하고 연락했는지 등이 알려지면 수사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강 청장은 김군이 터키에서 국경을 넘어 시리아로 들어갔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아직 터키측으로부터 공식적인 확인이 없었다"고 답했다.
수사를 전담하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관계자는 "김군이 트위터 계정으로 터키에 있는 사람과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은 확인됐다"며 "가장 최근에 주고받은 메시지는 작년 12월쯤"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메시지 중에는 "우리 슈어 스팟으로 얘기하자"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슈어 스팟(sure spot)'은 트위터 등과 같은 서버를 거치지 않고 휴대 전화간 일대일로 교신하는 개인 암호메신저로 흔적이 남지 않는게 특징이다.
경찰은 "아들이 '펜팔 친구 터키인 하산을 만나러 가겠다'고 말했다"는 김군 부모 진술과 관련해 하산이란 인물이 누구인지 아직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김군과 현지에 동행했다 귀국환 홍모(45)씨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조사에서 홍씨는 "10일 아침 김군과 조식을 함께 했는데 먼저 자리를 떠 호텔방에 올라간 줄 알았다"며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들어오니 김군과 김군의 짐이 없어졌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군이 현지에서 납치됐거나 스스로 IS에 가담했는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