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츠는 182cm, 97kg의 오른손 타자로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22경기 2할2푼6리(31타수 7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515경기 2할8푼9리, 홈런 75개로 잔뼈가 굵다. 지난해에는 일본프로야구에서도 활약했다. 특히 2012년을 앞두고 뉴욕 메츠의 팜 시스템 최고 파워 히터로 뽑힐 만큼 방망이는 인정 받았다. 주 포지션은 3루수.
문제는 루츠의 3루 수비다.
루츠는 2007년 5라운드 지명을 받고 뉴욕 메츠에 입단했다. 매년 베이스볼아메리카가 선정하는 팀 내 유망주 30위에 포함될 정도로 가능성을 엿보였다. 하지만 2007년 프로 데뷔 첫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6개월 간 목발 신세를 지는 등 부상을 달고 살았다. 일본에서도 투수의 공에 맞아 부상을 당해 15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특히 부상 부위가 다리 쪽이라 3루 수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베이스볼아메리카는 2011년 루츠에게 "계속된 부상으로 인해 스피드와 좌우 움직임이 확연히 떨어졌다"면서 "평균 수준의 어깨는 가지고 있지만, 부상이 수비 범위를 훔쳐갔다"는 평가를 내렸다.
물론 타격에서는 "파워는 잃지 않았다. 빠른 스윙과 강력한 파워를 갖춘 타자"라고 높은 점수를 줬지만, 3루 수비에는 의문 부호가 붙었다.
일단 김태형 감독은 루츠를 3루수로 점찍었다. 두산은 지난해까지 주전 3루수로 뛰었던 이원석이 군입대하면서 3루가 빈 상태다. 백업으로 활약했던 최주환, 허경민 등이 기회를 노리고 있지만, 방망이에서는 루츠가 앞선다. 루츠가 3루를 맡아주면 최주환, 허경민을 내야 백업을 돌릴 수 있다. 최상의 시나리오다.
메디컬테스트도 통과했다. 하지만 베이스볼아메리카의 평가대로 수비 범위가 좁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3루수로 기용하기 쉽지 않다.
만약 스프링캠프를 통해 '3루 수비 불가'라는 판단이 내려지면 1루 수비도 가능한 루츠가 1루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 대신 루츠가 1루로 가면 오재일, 김재환 등이 경쟁해야 한다. 루츠의 3루 수비 가능 여부에 두산 내야진의 판도가 달라지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