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포츠 전문지 '데일리 스포츠'는 18일자에서 '전설의 왼팔이 한신 수호신에 금언(金言)을 하사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오는 2월부터 한신 1군 캠프에서 투수들을 지도하는 에나츠 유타카 임시 코치(66)가 오승환에 대해 의미 있는 조언을 한다는 것이다.
한신 관계자는 "에나츠 코치가 유망주나 부진한 선수뿐만 아니라 성적이 났던 주력 투수에도 얘기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중 한 명이 오승환이라는 것이다.
에나츠 코치는 1960~70년대 일본 프로야구를 주름 잡은 인물이다. 1967년 한신에 입단해 이듬해 일본의 사이영상인 사와무라상과 센트럴리그 MVP를 거머쥐었다. 1979년 사상 첫 양대리그 MVP 수상을 비롯해 올스타 16회 출전을 이뤘다.
특히 최우수 구원 투수상도 5번이나 받았다. 전설의 마무리 투수였던 만큼 오승환에게 도움이 될 조언이 기대된다.
에나츠 코치는 오승환에게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신 관계자는 "(에나츠 코치가) 특히 오승환을 신경쓰고 있다고 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원래 일본 야구 최고의 슬라이더를 던지는 투수지만 지난 시즌 도중 폼이 바뀌었다"면서 "떨어지는 공을 던진 영향일지 모른다"는 말도 전했다.
에나츠 코치가 오승환 본인에게 그 원인을 듣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오승환이 일본 진출 첫 시즌 구원왕(39세이브)에 올랐지만 아직도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데일리스포츠는 "전설의 왼팔이 하는 '금언'이 절대 수호신의 새로운 발전으로 이어지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연 일본의 살아있는 전설로부터 들을 가치 있는 조언이 오승환의 무결점 투구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