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당한 독거노인이 새 아들 얻은 사연

폐지를 거둬들이다 뺑소니를 당하고 몸을 의탁할 곳이 없는 독거노인에게 경찰이 도움의 손길을 펼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8일 서울 금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6시 35분께 금천구 시흥동의 한 대형마트 인근 이면도로에서 폐지를 줍던 맹모(71·여)씨가 승용차에 뺑소니를 당했다.

우측 발목과 팔이 골절되는 등 전치 8주의 중상을 입은 맹씨는 금천경찰서 소속 오의태(40) 경사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다행히 생명을 건졌다.

하지만 맹씨가 폐지 수거로 생계를 이어가는 기초생활보장 대상자로 20년째 혼자 살고 있어 치료비는 물론 돌볼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 문제였다.

결국 맹씨를 처음 발견한 오 경사가 손을 내밀었다. 오 경사는 매일 출퇴근길에 맹씨의 병실을 찾아 "걱정 말고 힘내라"고 위로했다.

경찰은 이어 지난 7일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토대로 맹씨를 치고 도망간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로 김모(45)씨도 검거했다.

오 경사는 "딱한 할머니의 사정을 외면할 수 없어 병실을 찾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자주 찾아뵙고 어머니와 아들 사이로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금천경찰서는 매월 자체 실시하는 '사랑 나눔 봉사활동', '기초생활 수급 어르신' 대상자로 맹씨를 선정하는 등 지속적으로 도와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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