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 크루스가 종료 3분을 남기고 동점을 만들 황금같은 기회를 잡았지만 1대1 상황에서 한국 골키퍼 김진현을 이겨내지 못했다'
17일 오후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한국과 호주의 A조 최종전 후반 막판, 로비 크루스와 1대1로 맞선 위기 상황에서 골키퍼 김진현이 펼친 놀라운 선방 장면을 로이터 통신은 이같이 묘사했다.
호주의 AAP통신은 한국이 1-0으로 앞선 후반 43분에 나온 김진현의 선방에 대해 '크루스가 골키퍼만 넘어서면 되는 골에 근접한 기회를 잡았지만 김진현이 또 한 차례 뛰어난 세이브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물론 결승골을 넣은 이정협의 활약도 좋았지만 김진현의 선방이 한국의 3연승, 조 1위 8강 진출을 이끌었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다.
김진현은 후반 두 차례 결정적인 선방을 펼쳤다. 로비 크루스와 1대1로 맞선 위기에서 골을 막아낸 장면도 돋보였지만 후반 25분 네이선 번스의 슈팅을 막아낸 장면은 더욱 극적이었다.
네이선 번스가 여러 수비수들을 제치고 문전으로 들어와 슈팅을 날렸다. 골문 반대쪽 구석을 노린 날카로운 슈팅이었다. 김진현은 몸을 날려 오른손 끝으로 공을 쳐냈다.
AAP통신은 이 장면을 두고 '김진현이 최상급 선방을 펼쳤다'고 전했다.
한국은 이정협의 결승골과 경기 막판 김진현의 선방 쇼를 앞세워 호주를 1-0으로 누르고 조별리그 3경기를 3연승으로 마무리했다. 특히 호주전 승리는 의미가 컸다. 볼 점유율에서 일방적으로 밀렸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실점하지 않은 결과는 큰 소득이었다.
그 누구도 뚫을 수 없었던 김진현의 존재는 그만큼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