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아동 폭행으로 불구속 입건됐는데 정상운영이라니...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법적으로 책임질 부분은 책임져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 와중에 문자를 보냈는데 엄청 소름이 돋네요 "
이 글은 'ferm' 이름을 사용하는 한 인터넷 카페 회원이 쓴 것으로 원생 폭행 폐쇄회로(CC)TV장면, 원장 이 씨가 사건 발생 이후 학부모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진 휴대전화 문자 내용과 함께 올렸다.
휴대문자 내용은 '원아 폭행 사건이 일어나 많이 놀랐겠지만 어린이집은 정상적으로 운영하니 아이를 보내주면 성실히 돌보겠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문자 내용만으론 돈벌이에만 급급할 뿐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심을 갖게 한다.
'397' 네티즌은 "우수로선정된 곳이라면 원장이 수시로 확인했어야지. 원장과 교사는 둘 다 벌을 달게 받아야해요. 정말 천벌을 받을겁니다"라며 거세게 비난했다.
같은 카페의 댓글에서도 "너무 화가 나네요. 종이 한장으로 아이 마음 다 치유될거 아닌데"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yoy' 네티즌은 "이 원장도 공범임에 틀림없어요. 다시는 다른데 가서도 어린이집 운영 못하게 해야해요"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혔다.
'ad8' 네티즌은 "처음에 원장이 퇴원하겠다는 부모들에게 1월분 원비 결제하라고했다니 돈독에 올랐나봐요"라며 분노를 드러냈다.
모두 어린이집 원장의 무책임한 행태를 지적하는 내용들이었다.
원생 폭행 사건 발생이후 지난 14일 원장 이 씨는 원생들과 학부모들,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는 사과를 표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씨는 어린이집 운영과 보육교사 관리 책임의 위치임에도 가해 보육교사에 대한 비난 속에 거의 가려져 있었다.
특히 원장 이 씨는 17일 오전 10시쯤 경찰서에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언론 공개를 원치 않는다'며 예정시간보다 2시간 일찍 경찰에 나와 이른바 '기습 출석'을 했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원장 이 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가해 보육교사 양 모(33·여)씨의 아동학대 행위를 평소에 알고 있었는지, 알았다면 이를 막기 위해 어떤 조처를 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이 씨는 이날 오전 8시부터 4시간여 동안의 경찰 조사에서 "동료 교사들이 양 씨가 평소 고성을 지르며 아이들을 혼내는 경우가 있다고 해서 주의를 준 적은 있으나 폭행 사실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씨를 아동복지법상 관리감독 소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