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자문단 "야당 대안 못 돼...국민들 답답"

"싸가지 없는 정당, 패거리 정당...가마솥 안 개구리 같아"

16일 정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출범한 새정치민주연합의 국정 자문회의의 첫 회의에서 현재 야당의 무기력함을 질책하는 자문단의 쓴소리가 쏟아졌다.

자문회의 의장인 김진표 전 의원은 첫 인사말에서 "박근혜 정부의 총체적 실패에도 불구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이 국민들에게 대안이 되지 못하는 점이 국민을 답답하게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국정 자문회의의 출범이 우리 당이 수권 정당· 대안 정당 · 정책 정당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덧붙였다.


전윤철 전 경제부총리는 작정한 듯 불만을 토로했다. 전 전 부총리는 " 너무 진영 논리에 갇혀있다. 진보나 보수에 대해 국민들은 별로 관심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은 먹고 살기 바쁘기 때문에 진영 논리를 택할 게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어떤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며 "보수다.진보다.진영논리로 싸우는 모습을 국민에 보여줄 때 국민은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공무원 연금개혁을 언급하며 "연금개혁은 아프지만 이뤄져야 하지 않나"라며 "국민 눈에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며 뭉그적 거리며 시간 끄는 것으로 보여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이 전 장관은 새정치연합을 '데워지는 가마솥 안의 개구리'에 비유하며 "싸가지 없는 정당, 패거리 정당의 모습을 뿌리 뽑아야 한다"며 외부인사 영입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자문회의 구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정 전 장관은 "자문단 구성부터 노(老)에 치중됐다. 자문단 숫자를 늘리더라도 노년층, 중장년층, 청년층으로 구성해야 한다"라며 "20,30대 표를 끌어 안아야 한다. 젊은 사람들이 우리당을 통해 제대로 의사전달이 되는 통로로 생각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은 당헌 31조에 따라 김진표 전 의원을 의장으로 해서 참여정부와 국민의 정부에서 장차관을 거친 인사를 중심으로 23명의 자문회의를 구성했다. 자문단에는 윤증현 전 경제부총리,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 신낙균 전 문화관광부 장관, 송영길 전 인천시장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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