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돼지 백신 항체 형성률 낮아

방역당국, 접종 방법 안내 및 농가 확인조사 실시키로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 (자료사진)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당국이 충남에서 사육 중인 돼지 177만 마리에 대해 구제역 백신을 접종했지만, 일부 축사에서는 항체 형성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잘못 접종했거나, 아예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확인검사를 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축산 도시인 충남 홍성군은 최근 구제역 방역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48만 8,000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데, 농림축산식품부가 홍성이 구제역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하면서 축산 농장마다 소독 등을 강화하고 있다.

구제역 백신 접종도 모두 끝냈는데, 문제는 항체 형성률.

홍성군이 이달 초 20개 축사를 뽑아 돼지 백신 항체형성률을 조사했더니 축사 2곳의 항체형성률이 20% 미만으로 나왔다. 이 2곳은 1,000마리 미만의 돼지를 키우고 있다.

유석호 홍성군 가축방역담당은 "일부 농장에서 백신을 접종을 하지 않았다는 소문이 있지만, 지난달 일제 예방접종을 실시하면서 공무원들이 현장에 나가 확인을 한 만큼 예방접종을 잘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석호 가축방역담당은 "다만 항체가 형성이 안 된 농가들은 예방접종을 하는 방법에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항체형성률이 100%가 되는 농가와 항체형성률이 낮은 농가의 예방접종 방법을 파악하는 등 항체형성률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충남 전체적으로는 돼지 백신 항체형성률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남도가 245개 축산농가의 돼지 2,424마리를 샘플로 뽑아 조사한 결과 백신이 제대로 접종된 곳이 절반을 조금 넘는 57%였다.

41개 축산농가에서 키우는 돼지 1,382마리가 항체형성률이 20% 이하였다. 일부 농가는 0%였는데, 방역당국은 도축 과정에서 접종 부위를 도려내야 하는 것을 우려해 아예 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신용욱 충남도 가축방역팀장은 "이달에 이미 돼지 177만 마리에 대한 1차 백신접종을 끝냈는데, 아직도 항체형성률이 미흡한 상태"라며 "축산농가에서 정확하게 접종을 해주고 소독을 철저히 해줘야 구제역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앞서 항체 형성률이 낮은 천안 농장 2곳에 대해 과태료 50만 원을 부과했으며, 이번 조사에서 항체 형성률이 낮게 나온 농장에 대해서는 확인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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