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상록경찰서는 김씨가 "아내가 나를 흥분시켜 도구로 이용해 작은딸을 죽이게 했다"며 "거액의 보험금을 타내려는 속셈"이라고 진술했다고 16일 밝혔다.
김씨는 또 지병인 당뇨를 이유로 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다리가 아픈데 치료는 왜 안하고 조사를 하냐"며 경찰 조사에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아내 A씨는 상해보험과 암보험 등에만 가입해 있고 보험료도 몇만원 수준"이라며 "김씨는 자신의 상상이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정신감정과 약물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 경찰, 큰딸 피해자 조사 진행…전남편 지인은 아직도 '실어증'
이와 함께 경찰은 큰딸에 대한 피해자 조사도 진행했다.
고대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큰딸은 지난 15일 오후 비교적 차분한 모습으로 경찰 조사에 임했다.
경찰은 큰딸의 진술을 토대로 김씨가 작은딸을 살해한 시점이 경찰 입회 전인 9시 32분~52분 사이라고 밝혔다.
피해자 진술에 따르면 9시 38분 김씨는 아내 A씨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A씨가 받지 않자 작은딸을 칼로 찌르고 침대 커버로 작은딸의 입과 코를 막아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에 함께 있던 전남편의 지인은 현재까지 실어증 증세를 보이고 있어 피해자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범행 이전의 행적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경찰은 이르면 19일 현장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