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경찰서는 20일, 여성들로부터 결혼 준비자금이 필요하다며 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유모(28)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유씨는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채권 투자 등으로 결혼 준비 자금을 만들어 보자”며 김모(26·여)씨 등 2명으로부터 모두 2억 6천 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미국의 한 주립대를 졸업한 뒤 강남의 유명 어학원에서 영어강사를 하며 TV 등에 출연한 것을 미끼로 여성들에게 접근했다.
특히 유씨는 '미국 영주권자라 대출을 받을 수 없다'며 피해자들에게 대부업자를 소개시킨 뒤 대출을 받게 하거나, 신용카드 현금 서비스 등을 받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피해 여성이 현금서비스 한도액을 초과할 경우 결별을 통보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가 지난 2009년부터 같은 수법의 범죄를 저질러 3차례 수감된 전력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