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인은 국가대표 주전 레프트다. 높은 탄력과 빠른 스윙으로 코트에 내리꽂는 스파이크가 일품이다. '루키'였던 지난 시즌에도 한국전력이 외국인 선수 교체 등으로 흔들릴 때 31.6%의 공격점유율을 차지하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올 시즌 역시 15일 우리카드전을 치르기 전까지 득점 9위(322점), 공격종합 2위(56.8%)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런데 공격점유율이 지난 시즌보다 많이 떨어졌다.
21경기를 뛰면서 23.9%의 공격점유율을 기록했다. 물론 지난 시즌과 달리 쥬리치라는 확실한 외국인 선수가 있지만, 전광인의 비중을 높여야 좌우 균형이 맞는다. 그런데 세터 권준형이 경기를 하다보면 자꾸 쥬리치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공격성공률이 50%가 넘는 공격수를 잘 활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었다.
1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우리카드의 'NH농협 2014~2015 V-리그' 4라운드 경기. 한국전력은 우리카드를 3-2(25-14 23-25 25-23 20-25 15-11)로 어렵게 이겼다.
신영철 감독의 생각대로 전광인의 공격 비중에 따라 세트가 오고 갔다.
1세트에서 전광인의 공격점유율은 41.67%였다. 전광인은 5개의 스파이크를 모두 코트에 꽂는 등 6점을 올렸다. 하지만 2세트에서는 공격점유율이 14.29%로 떨어졌다. 스파이크도 4개 밖에 때리지 못했고, 득점도 2점에 그쳤다. 대신 쥬리치의 공격점유율이 60.71%까지 올라갔다.
전광인의 공격 비중이 다시 올라간 3세트는 한국전력이 가져갔다. 전광인 3세트에서37.04%의 공격점유율로 33.33%의 쥬리치보다 오히려 스파이크를 많이 때렸다. 쥬리치의 공격을 예상한 우리카드의 블로커들은 흔들렸고, 전광인은 70%의 공격성공률과 함께 8점을 올렸다. 공격점유율이 29.41%로 떨어진 4세트는 내줬다.
전광인의 공격점유율이 30%를 웃돌 때 한국전력이 강해졌다. 블로킹이 쥬리치에 쏠리는 현상을 막으면서 쥬리치의 공격도 살아났다.
신영철 감독은 경기 후 "세트 당 1~2개 정도는 광인이에게 줘야하는 공도 있었다. 그 쪽 블로킹이 낮은데도 쥬리치에게 올렸다"면서 "상황에 맞게 토스를 해야 한다. 항상 준형이에게 이야기하는 부분이 광인이 공격을 더 쓰라는 것이다. 아직은 자기 하기가 바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