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 관련 영화라 시사회 안돼? 황당"

소수자 의견 들으려 하지 않는데 대한 의문 제기 한 것인데

- 극장들 시사회 안 된다 해
- 이 영화는 안 된다는 답변도
- 돈 내고 시간만 맞으면 그동안 빌려줬는데
- 물어보면 내부적인 문제다 , 죄송하다는 답이 돌아와
- 해군기지에 반대하는 영화라면 문제 될 수 있다는 말도 들어
- 청년 백수가 제주 여행중 집단 힐링이 필요한 분들의 아픔 알게된 영화
- 해군기지 찬성, 반대 아닌 소수자 의견 들으려 하지 않는데 대한 의문 제기
- 힘이 있는 측에서 일방적 밀어붙이는데 대한 의문 제기 한 것
- 서울에선 CGV 한군데서 개봉, 전국에 총 18곳 개봉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5년 1월 15일 (목)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허철 (영화 '미라클 여행기' 감독)


◇ 정관용> 제주 강정마을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미라클 여행기’. 그런데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으로부터 언론시사회용 대관을 거부당했답니다. 어떤 이유인지 허철 감독 연결해보죠, 허 감독, 나와 계시죠?

◆ 허철>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미라클 여행기, 어떤 걸 담은 영화입니까?

◆ 허철> 간단히 얘기해서 힐링이 필요한 청년 백수 주인공이 쉬러 간다는 마음으로 제주도에 갔다가 갈등 현장을 경험하게 되고 정말 집단 힐링이 필요한 분들의 아픔을 알게 되는 내용인데요. 그 안에서 희망을 찾으려고 ‘책운동’을 통해서 어떤 갈등 현장 속에서 희망을 찾는 그런 얘기입니다.

◇ 정관용> 책운동이요?

◆ 허철> 네.

◇ 정관용> 책운동이 뭡니까?

◆ 허철> 그러니까 이제 군사기지 때문에 시끄러운 마을이 되었는데 그 마을에 책마을을 만들어서 이 갈등을 좀 해소해야 되겠다 해서 2013년에 ‘십만대권 프로젝트’라고 그래서요.

◇ 정관용> 아, 맞아요. 강정마을에 책 10만권 보냅시다, 이런 거 있었죠?

◆ 허철> 네. 그래서 사실 이 영화를 하게 된 게 총으로 상징되는 군사기지 마을에 책이라는 수단으로 평화를 기원하는 그런 영화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강정마을에 책 10만권 보내기 프로젝트, 그 프로젝트를 직접 현장에 가서 담아오신 그런 영화겠군요?

◆ 허철>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언론시사회 하기로 어느 극장에다 요구하셨어요?

◆ 허철> 맨 처음에는 동대문 메가박스에 요구를 했었고요. 그런데 일단 이유 설명 없이 본사에서 허락을 안 해 준다고 그래서 동대문 쪽에서 못 열어줬고 그다음에 저희가 날짜가 바뀌어서 왕십리CGV에 했는데 거기서도 CGV에서 이유는... 이유에 대해서는 내부적인 문제라고 얘기를 안 하고 ‘이 영화는 안 된다’ 그래서 저희가 ‘날짜를 그러면 바꿔서 해도 안 되겠느냐’ 해도 ‘이 영화는 안 된다’고 하는 대답만 들었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 허철> 네.

◇ 정관용> 보도를 보니까 CGV 측에서는 ‘프로그램팀 담당자가 영화 내용을 알지 못한 채 자체 판단 하에 대관을 거부한 것 같다’ 이런 말이 나왔는데 이거는 무슨 말입니까?

◆ 허철> 글쎄요, 그것도 저는 기사로 들었는데요. 저희 CGV 아트하우스, 독립영화 하는 쪽에서는 이미 작년 말에 상영결정을 했던 영화거든요. 그런데 CGV 본사 프로그램팀에서 이상하게 허락을 안 해 줬어요. 그래서 저도 이건 처음 기사로 듣고 이건 또 무슨 내용이지,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 정관용> 보통 시사회이용 대관 이런 거는 대체로 다 허가가 나는 편입니까, 어떻습니까?

◆ 허철> 그렇죠. 이게 굉장히 관행적으로 언론인들을 위해서 언론배급시사는 이제 그냥 돈 내면 일정표에 딱 들어가면 대관료를 내고 들어가는 거죠. 사실 영화 내용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는 거죠. 영화 내용을 알아야 되는 때는 배급이나 상영결정을 할 때는 이제...

◇ 정관용> 그것은 그럴 수 있어요. 그런데 어쨌든 언론 기자들한테 알리기 위한 시사회 같은 것은 돈만 내고 시간만 맞으면 계속 빌려줘 왔다?

◆ 허철> 그렇죠, 네.

◇ 정관용> 그런데 메가박스에서도 CGV에서도 거절당했다?

◆ 허철> 네.


◇ 정관용> 그들이 왜 거절했다고 생각하십니까?

◆ 허철> 글쎄요, 그건 저도 정말 정확한 이유를 알고 싶은데...이게 영화가 처음 제작단계에서부터 자료화면을 구하는 데 모 지상파 방송국에서도 자료영상을 협조해 주면서 강정마을에 대해서 좀 뭐라 그럴까, 해군기지에 대해서 반대하는 영화라면 굉장히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를 해 주었었고 그리고 또 저희 영화가 공교롭게도 책을 싣고 가는 배가 제주도로 가는 배가 지금 너무 아프게 우리가 기억에 남고 잊으면 안 되는 세월호였거든요.

◇ 정관용> 아... 그때는 세월호가 운항되고 있을 때죠?

◆ 허철> 네. 정확하게 6개월 전에 저희가 그 배에서 촬영을 했는데 저희가 이제 막 개봉 결정을 하고 예고편 영상을 하는데 네이버에서 세월호 이슈가 다시 될까봐 그게 걱정된다고 편집을 요구했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과 다 연결이 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지방사 방송국 그리고 네이버 그러다가 막상 배급에 들어가서 멀티플렉스 극장 이렇게 되니까 이제 저희는 아, 이게 내용 때문에 그런 것 아닌가 해서 CGV 측에도 ‘내용 때문에 그런 게 아닙니까’ 하고 여쭈니까 그쪽에서 대답은 굉장히 당황하면서 ‘대답을 못하겠고 저희 내부적인 문제입니다’ 그냥 그렇게만 하고 굉장히 죄송하다는 말씀만 했습니다.

◇ 정관용>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하는 영화입니까?

◆ 허철> 아닙니다. (웃음) 이 영화는 해군기지에 대해서 찬성이나 반대의 어떤 그런 영화가 전혀 아니고요. 강정을 예를 들어서 어떻게 하면 왜 우리나라에 이 한국 사회가 지금 소수의 의견이라든지 다른 의견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용인하고 들으려고 하고 이러지 못하고 힘이 있는 측에서 일방적으로 밀어 붙이나, 거기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거거든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설명 처음부터 끝까지 반대하는 영화라고 하더라도 제작됐으면 언론시사회는 할 수 있어야죠. (웃음)

◆ 허철> 네, 너무 황당합니다.

◇ 정관용> 그나저나 개봉은 오늘 했다면서요?

◆ 허철> 오늘 했습니다.

◇ 정관용> 몇 개 상영관이나 잡으셨어요?

◆ 허철> 아이고... (웃음) 서울에 9개, 독립영화관들 위주로 잡았고요. 지방에 9개 해서 총 지금 18개입니다.

◇ 정관용> CGV나 메가박스, 이런 데서는 안 주죠?

◆ 허철> CGV는 압구정점 한 군데 열렸고요, 서울에서는.

◇ 정관용> 아, 그래도 거기는 좀 걸리기는 걸렸군요.

◆ 허철> 아트하우스에서 원래 상영결정을 한 상태입니다. 원래는 서울에 서너 개는 최소한 열어줄 것이라고 했는데...

◇ 정관용> 알겠습니다. 미라클 여행기, 기억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허철>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허철 감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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