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굵은 애교로 순식간에 스타덤에 오른 혜리. 쏟아지는 관심 속에, 이번엔 그가 연기에 도전한다. SBS 새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를 통해서다.
지난해는 혜리뿐 아니라 연기에 도전한 아이돌 가수들에게도 뜻깊은 해였다. 많은 연기돌들이 발군의 연기력을 선보이며 어엿한 배우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제국의아이들 임시완과 박형식은 말할 것도 없고, 엑소 디오, 시크릿 한선화 등은 성공적인 데뷔로 '연기돌은 발연기'라는 인식을 벗게 하는데 일조했다.
그리고 이제 그 순서가 혜리에게 왔다. 2015년을 시작하는 이 시점에서 배우로 지상파에 데뷔하는 혜리는 어떤 각오와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을까.
그는 1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호텔에서 열린 '하이드 지킬, 나'의 제작발표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혜리가 맡은 민우정 역은 착한남자 로빈(현빈 분)을 짝사랑하는 쾌활하고 발랄한 여대생이다.
민우정이라는 역할은 원작인 웹툰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제작진이 드라마화하는 과정에서 만들어낸 캐릭터인 것.
활발하게 연기에 도전 중인 걸스데이 멤버들의 이야기를 할 때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유의 쾌활한 대답으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지만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한없이 엄격했다.
혜리는 "소진 언니 같은 경우는 SBS 주말드라마에 나오고 있다. 네 명 멤버 전부 현장에서 배우로 연기를 많이 하고 있는 편"이라며 "저희끼리 배우는 것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상의도 많이 하고, 서로에 대해 얘기도 많이 하면서 배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를 가장 잘 아는 언니들이기 때문에 '이렇게 하면 예쁘겠다', '더 잘하는 것처럼 보이겠다', '이렇게 하는 것은 네 버릇이다' 등의 말로 모니터도 함께 해주고 조언도 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걸스데이 멤버들의 카메오 출연 여부에 대해서는 "일단 저부터 잘하고 카메오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겸손한 답변을 건넸다.
연출을 맡은 조영광 PD는 현장에서 혜리의 태도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 PD는 "혜리가 활력소다. 스태프들은 촬영장 자체의 공기가 다르다고 한다"면서 "아이돌 가수로 시작했지만 배우로 임하는 자세가 있으니 부정적 시각으로 보지 말고 많이 격려하고 사랑해달라. 연기를 열심히 하면 그 자세가 보일 것"이라고 격려했다.
'하이드 지킬, 나'는 한 남자의 전혀 다른 두 인격과 사랑에 빠진 여자의 삼각 로맨드를 다룬 드라마로, 현빈, 한지민, 성준, 걸스데이 혜리가 출연한다. 오는 21일 첫 방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