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토미 콜드웰(36)과 케빈 조르게슨(30)이 지난달 27일부터 엘 카피탄의 '새벽 직벽'(Dawn Wall)이라는 암벽 코스에 올라 14일(현지시간) 오후 3시 30분쯤 꼭대기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엘 카피탄은 거대한 화강암으로 된 산으로 높이가 900여m에 달한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공 구조물인 부르즈 칼리파(828m)보다 100m 가까이 높다.
콜드웰과 조르게슨은 추락에 대비해 허리에 로프를 매달기는 했지만, 이외에 다른 장비는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
이들은 7년 동안 치밀한 준비와 거듭된 훈련을 거쳐 최초로 맨손으로 엘 카피탄 암벽 등반에 성공한 인물이 됐다.
또 잠을 자고 식사를 하거나 휴식을 취할 때는 절벽에 설치할 수 있는 텐트를 이용했다.
조르게슨은 해발 610m 지점에서 "이번 도전은 (산을) 정복하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꿈을 실현하는 것"이라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AP에 따르면, 이들이 새벽 직벽에 도전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들은 2010년에 첫 번째 도전을 시도했지만, 중간에 폭풍우가 몰려와 중단해야 했다. 두 번째 도전 때는 조르게슨이 등반 도중 추락해 발목이 부러지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