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시몬만 만나면 이상하게 작아지는 산체스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OK저축은행에게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세 차례 맞대결을 펼쳤지만,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졌다. 대한항공이 유일하게 이기지 못한 팀이 바로 OK저축은행이었다.
시몬을 잡지 못한 탓이다. 시몬은 3경기에서 116점, 산체스는 112점을 올렸다. 그런데 3경기 공격성공률은 시몬이 55.56%, 산체스가 49.03%였다. 시몬은 시즌 평균 53.69%보다 높았고, 산체스는 51.37%보다 낮았다. 대한항공이 풀세트 접전 끝에 내리 3경기를 내준 이유다.
시몬의 한국행을 누구보다 반겼던 산체스도 자존심이 상했다. 하지만 네 번째 맞대결에서도 산체스는 웃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OK저축은행과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3(22-25 21-25 23-25)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OK저축은행(17승6패 승점 46점)과 대한항공(12승10패 승점 37점)의 격차는 9점까지 벌어졌다.
시몬은 네 번째 맞대결에서도 공격성공률 59.6%와 함께 30점을 올렸다. 반면 산체스는 이번에도 공격성공률 42.5%에 그쳤다. 득점도 18점으로 시몬에 못 미쳤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 시몬은 빛났고, 산체스는 침묵했다. 한 팀이 먼저 20점을 넘어간 상황에서 산체스가 올린 득점은 고작 1점. 시몬은 1~3세트의 25점째 공격을 모두 자신의 손으로 올리는 해결사 본능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