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조별리그 2연승을 질주하며 8강 진출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한국은 13일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전반 36분에 터진 남태희의 결승 헤딩골을 끝까지 지켜 쿠웨이트를 1-0으로 눌렀다.
오만과의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던 대표팀은 이로써 2연승을 질주해 A조 4개 팀 가운데 상위 2개 팀에게 주어지는 8강 토너먼트 진출 티켓을 따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쿠웨이트를 4-1로 완파했던 호주가 이날 오만과의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한국과 나란히 승점 6을 기록하게 된다. 이 경우 두 팀은 8강 진출이 확정되며 17일로 예정된 두 팀의 최종전은 A조 1위 결정전 성격을 띄게 된다.
한국은 지난 10일 오만전과 비교해 주전 7명이 바뀌었다. 이청용이 오른쪽 정강이에 실금이 가는 부상 탓에 귀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오만전에서 다친 선수들을 비롯해 감기에 걸린 손흥민, 구자철, 김진현 등도 주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첫 경기에서 대패를 당한 쿠웨이트는 호주전과는 달리 공격적인 전술로 경기에 임했다. 그러나 공격이 날카롭지는 않았다.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상대 수비의 틈이 적잖았지만 날카로운 공격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전반 36분 오른쪽 윙백 차두리가 답답했던 공격에 활로를 뚫었다. 폭풍같은 드리블로 오른쪽 측면 공간을 열었고 크로스를 올려 남태희의 헤딩골을 도왔다. 남태희는 적절한 타이밍에 달려들어 헤딩슛을 했고 골키퍼도 어쩔 수 없을만큼 빠르고 정확했다.
이후 쿠웨이트는 공세를 강화했다. 후반 중거리슛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는 등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 다행히 실점은 없었다.
그러나 한국 역시 추가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기성용의 경기 운영은 합격점을 받을만 했으나 전방에서 위협적인 볼 처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패스 실수도 많았다.
한국은 기대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도 승점 3점을 쌓았다.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이청용의 공백, 조직력 보완 등 해결해야 할 숙제를 많이 남긴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