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형 아반떼 ''위에둥''
현대차는 지난 2006년 11월 베이징모터쇼에서 도요타가 선보인 뉴 코롤라에 자극받아 본격적인 중국형 아반떼의 개발에 착수했다.
도요타가 일본에 내놓은지 불과 한 달 만에 해외시장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에 뉴 코롤라를 출시하며 현대차의 주력차종인 아반떼XD와 같은 준중형급 경쟁에 불을 붙인 것이다.
현대차는 일부 사양변경으로는 도요타 등 선진업체의 공세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2006년 베이징모터쇼 뒤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중국형 모델 개발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중국형 아반떼는 아반떼를 기반으로 개발됐지만 개발비 650억원, 연구기간 13개월이 추가 투입된 중국형 전략 모델이다.
차체의 길이와 넓이, 높이가 아반떼XD보다 각각 17mm, 50mm, 60mm, 도요타 코롤라 보다 각각 2mm, 15mm, 5mm 더 크게 설계하는 등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화려한 것을 선호하는 중국 시장의 경향을 반영해 후드와 차체 높이를 높이고 대형 라디에이터그릴과 헤드램프 디자인을 보다 크게 변경했다.
고급감을 증대하기 위해 반짝이는 크롬 내장형 리어 가니쉬와 보석 느낌의 리어 콤비램프를 적용했으며 계기판에 블루 조명 등을 사용해 세련됨을 더했다.
아울러 젊은층의 기호를 고려해 내외관 스타일을 다이내믹하게 변경하고 스포티함을 강조했으며 색깔도 국내에서는 적용하지 않는 홍색과 짙은 커피색 등을 추가했다.
새롭게 개량된 알파-1.6ℓ와 베타-1.8ℓ 두 종류의 엔진을 적용해 연비를 8% 개선했고, 동력성능도 강화하는 등 전부문에 걸쳐 기존의 아반떼와는 차별화를 시도했다.
최초의 중국형 전략차종인 만큼 이름도 중국명을 사용해 ''위에둥''(悅動)으로 정했다. 가격은 아반떼XD보다 10%~11% 정도 높은 10만 ~13만 위안으로 책정했다.
▲위에둥 몰고 제2의 도약
현대차는 위에둥 출시를 계기로 중국시장에서 가장 큰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는 준중형급 패밀리세단 판매확대에 역량을 집중해 올해 전체 판매를 38만대까지 끌어올리고 시장점유율도 6.1%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위에둥 1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판매를 15만대까지 확대하기로 목표를 세웠다. 소비자의 선택 폭을 늘리기 위해 하반기에는 스포티팩 모델을 추가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02년 12월 중국시장에 뛰어든 뒤 2003년 13위, 2004년 5위, 2005년과 2006년에는 점유율 7%까지 치고 올라가며 2년여 만에 4위까지 수직 상승했다.
가격은 9만9800∼12만9800위엔(한화 1400∼1800만원)으로 정해졌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경쟁사들의 가격인하 공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신차투입이 지연되면서 전년보다 20.3%나 감소한 23만여대 판매로 전체 판매 순위가 8위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중국에서 지난해 263만대가 팔리며 전체 산업수요의 50%를 차지한 최대 차급인 준중형급에 위에둥을 투입함으로써 지난해의 부진을 씻는다는 각오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야심차게 개발한 첫 중국 현지 전략모델의 출시는 현대차의 라인업 강화와 함께 전체 판매를 견인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9개 지역본부별 특화된 판매와 마케팅 지원, 딜러수 확충, 현지 스포츠마케팅 및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시장 확대를 위한 공격적 전략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케팅 총력전
현대차는 기존의 아반떼XD와 차별화된 ''중국형 아반떼''의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에 힘을 쏟고 이를 통해 준중형 차급의 고가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함으로써 같은 급에서 판매 1위를 탈환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지난달 10일부터 TV와 신문 등 4대 매체와 인터넷을 통해 사전 티저 광고를 대대적으로 시행했으며 런칭 광고도 기존 1~2개월에서 3개월로 늘려 실시하기로 했다.
주 목표고객으로 삼고 있는 25세~35세의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광고모델도 빅스타 전략을 채택해 대만의 유명 영화배우 진청우(金城武)를 전면에 내세웠다.
런칭 방식도 기존의 대규모 메인 런칭 뒤 지역별로 신차발표회를 갖는 방식에서 벗어나 사전 붐 조성과 시장 조기진입을 위해 지역발표회를 먼저 갖는 정반대의 형식을 택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지난달 중순부터 딜러단과 고객, 지역별 매체 기자단이 참석한 가운데 상하이와 광저우 등 베이징을 제외한 주요 8대도시를 돌며 지역별 신차발표회를 마쳤다.
여론주도층을 통한 여론형성과 주요 매체의 노출을 높이기 위해 기자단과 자동차전문가를 초청한 시승행사도 지난달 3~5일 산시(山西)성 후커우 (壺口) 폭포 인근에서 가졌다.
현대차는 또 전딜러 사장단 뿐 아니라 일반 판매사원에 이르기까지 위에둥 판매에 직접 관련된 직원들을 베이징 2공장으로 초청해 이론 교육과 시승회, 2공장 견학을 하도록 하는 등 사전준비 과정을 거쳤다.
이와 함께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딜러 수도 지난해 337개에서 420개 수준으로 대폭 확대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