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이 지난 뒤 쌍용차의 희망이라는 ‘티볼리(Tivoli)’ 신차 출시 행사장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도 여전히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는 집회가 있었다.
이번에는 지난 7년동안 해고자들과 그 가족들의 목숨을 상징하는 ‘26켤레의 신발’이 ‘티볼리’ 신차 출시 행사장 앞에 덩그러이 놓여져 있었다.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원 20여명은 13일 오전 “쌍용차의 모기업 회장인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의 해고자 복직에 대한 결단을 촉구하며 티볼리의 승승장구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외침은 인도에서 '티볼리' 출시를 축하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에게 보내는 것이었다. 아난드 회장은 이미 2013년 ‘티볼리가 출시될 즈음 해고자 복직 문제가 잘 해결될 것’이라 밝혔다.
이처럼 '티볼리' 신차 발표회 바깥의 풍경은 차가운 겨울 날씨만큼이나 쓸쓸하고 아무도 웃을 수 없는 차가움 그 자체였다. 하지만 티볼리 행사장의 열기는 그야말로 뜨거웠다.
쌍용차가 3천200억원을 투자해 소형 SUV 시장을 선도할 ‘티볼리’의 첫 모습을 보기 위해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과 이유일 대표 그리고 중국, 영국 등 외신기자들과 딜러 등 1천여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티볼리'가 소개되는 그 순간, '티볼리'를 담으려는 카메라 플래쉬는 쉴새 없었고 이를 지켜보는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 등 쌍용차 관계자들은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쌍용차 이유일 대표는 “티볼리를 올해 4만대를 판매하는 게 목표이며 내년까지 10만대를 목표로 삼고 있다”며 자심감을 나타냈다.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도 “쌍용차에 대한 투자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반드시 쌍용차의 성공을 이끌어 내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하지만 쌍용차 관계자 어느 누구도 먼저 지난 2009년 정리해고된, 지금도 평택 굴뚝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들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았다. 기자들의 질문이 나오기 전까지는….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은 “티볼리 판매가 높아져 쌍용차가 ‘흑자’로 전환되면 그 때 2009년 해고자에 대한 복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티볼리가 출시되면’에서 이제는 쌍용차가 ‘흑자로 전환되면’으로 조건이 바뀐 것이다.
그 어느때보다 화려했던 쌍용차 티볼리 출시 행사는 1시만에 끝났지만 해고된 이들의 집회는 7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가수 이효리와 영화배우 김의성은 ‘티볼리’의 승승장구를 응원하고 있다. 이들이 왜 '티볼리'를 응원하는 지는 물어보지 않아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