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는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모회사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티볼리 신차 발표회를 성대하게 개최했다.
티볼리는 2011년 마힌드라와의 인수합병 이후 쌍용차가 처음 선보이는 신차로 42개월의 연구개발 기간과 총 3,500억원이 투입돼 완성됐다.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은 축사에서 "모두가 기대해온 티볼리 출시를 축하한다"면서 "티볼리는 마힌드라와 쌍용차의 파트너십 강화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차로 향후 쌍용차의 성장을 견인할 모델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범대위는 '쌍용차 사라진 26명 26켤레 신발을 아는가?'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에게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 해결을 호소했다.
범대위는 2009년 정리해고 후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병마와 싸우다 스러진 26명의 해고자와 가족들의 신발을 한 줄로 늘여세웠다. 이는 인도 속담 "그 사람의 신발을 신어 보기 전에는 그 사람의 발에 대해 어떤 말도 하지 말라"를 인용해 쌍용차 노동자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달라는 퍼포먼스였다.
이 자리에서 김득중 쌍용차지부 지부장은 "6년 넘게 해결되지 않는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는 아난드 회장에게 있다"고 강조하며 "쌍용차 평택 공장을 방문하는 내일 아난드 회장과 관계자들이 해고자들의 문제를 꼭 논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효리는 이날 아난드 회장의 트위터(@anandmahindra)에 "안녕하세요, 나는 이효리에요. 한국의 가수입니다. 나는 오늘 요가를 하면서 당신을 생각했어요(hello~ i am hyolee , i‘m a singer in korea i am thinking of you I am doing yoga today)"라며 말을 걸었다.
이어 "부디 그들(쌍용차 해고자들)에게 당신의 나라 인도의 사랑을 전해주세요. 나마스테~(Please give them love of your own country, India. namaste~)"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자신이 요가를 하고 있는 사진을 첨부했다.
경기 평택 쌍용차 공장 내 70m 높이 굴뚝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이창근 전국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정책실장도 트위터(@nomadchang)를 통해 마힌드라 회장에게 영어와 힌디어 트윗을 보내 대화를 촉구했다.
그는 "31일째 쌍용차 평택공장 70미터 굴뚝에 올라 있습니다.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가 7년이 지난 지금도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라면서 "그 사이 사랑하는 동료와 가족 스물 여섯을 잃어야만 했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한 이후에도 그 이전에도 단 한번의 대화도 없었습니다"라면서 "마주 앉아 저희 사정을 들어주시길 바랍니다"라고 호소했다.
영화배우 김의성은 "이창근의 트윗에 가서 그가 외치는 어설픈 영어가 천번 리트윗되게 합시다"라며 누리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아난드 회장은 "일자리를 상실하신 분들과 가족에 대해서 심히 우려하고 있다"면서 "마힌드라 기업 문화는 속해 있는 공동체의 사람들을 돌보고 신뢰하는 기업문화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중요한 것은 쌍용차의 생존이며 현재 쌍용차가 이 기회를 얻었다고 보고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신차 티볼리가 선전해서 쌍용차가 흑자전환에 성공하면 단계적으로 인력을 충원하고 우선적으로 2009년에 일자리를 상실한 분들을 충원할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