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S센터 폐업은 '무노조경영 지키기'"

삼성서비스센터 경남권분회 박성용 의장 인터뷰

전국의 삼성전자 AS센터들이 잇따라 폐업하고 있다. 직원들은 모두 해고되고 있다.

전국 대부분의 삼성전자 AS센터는 직영이 아니라 하도급 계약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 업체가 갑자기 문을 닫는데 대해 노조는 "삼성이 노조를 깨기 위해 폐업을 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삼성서비스센터 경남권 분회 박성용 의장은 "삼성에서 하도급 AS센터 대표들에게 폐업의 댓가를 약속한 녹취록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제작 손성경 PD)과의 인터뷰 전문.

■ 방송 : FM 106.9MHz (17:05~17:30)
■ 진행 : 김효영 기자(경남CBS 보도팀장)
■ 대담 : 삼성서비스센터 경남권 분회 박성용 의장

김효영>지금부터 삼성서비스센터 폐업 문제에 대해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삼성서비스센터 경남권 분회 박성용 의장 연결돼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성용>네. 반갑습니다.

김효영>먼저, 우리는 삼성전자 AS센터하면 당연히 삼성에서 운영하는것이겠지 생각해왔는데, AS센터는 직영이 있고 그렇지 않은 곳이 있는거죠?

박성용>지금 전국에 있는 서비스 센터 중에 90% 이상이 하도급 계약을 맺어서 센터마다 사장을 두면서 운영하고 있구요. 10% 정도만 삼성전자서비스센터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김효영>경남에도 직영이 없습니까?

박성용>없습니다. 직영센터는 없구요. 진주, 통영, 마산, 창원, 김해 센터로 분류가 되고 있는데요. 직영으로 운영되는 곳은 없습니다.

김효영>그러면 직영은 어디에 있습니까?

박성용>서울과 부산 몇 군데가 있습니다.

김효영>서울과 부산 몇군데를 제외하고는 하도급 계약을 맺어서 운영하는군요. 그럼 삼성과 아무 관계 없는 분들이 대표를 맡고 있는 겁니까?

박성용>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삼성전자에서 임원으로 일하다가 내려온 사람이 대다수구요. 몇 몇 사람들은 10년, 20년전에 삼성전사서비스에서 기사로 일하던 분이 앉아 있습니다.

김효영>상당수는 삼성에서 임원을 지낸 분들이 사장을 맡아서 운영을 하고 있다?

박성용>네. 그렇습니다.

김효영>경남에 5군데 있다고 했나요?

박성용>네.

김효영>5곳 중에 지금 폐업을 한 곳이 어디 어디입니까?

박성용>지금 폐업을 한 곳은 마산센터와 진주센터가 폐업을 했습니다.

김효영>왜 한 것입니까?

박성용>진주센터 같은 경우는 경영상의 이유라고 말하면서 폐업을 했구요. 마산센터 같은 경우에는 건강상의 이유라고 말하면서 폐업을 한 상황입니다.

김효영>노조는 왜 폐업을 했다고 보십니까?

박성용>일단 경영상의 문제같은 경우에는 저희 임금체계가 기사들이 벌어온만큼 임금을 주는 체계이기 때문에 100만원을 벌어오면 100만원을 주는 것이고, 천 만원을 벌어오면 천 만원 주는 임금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장입장에서는 삼성에서 내려오는 돈만 갖고 가면 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절대로 경영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없는 구조구요.

건강상의 문제를 말씀하시는 마산센터 사장님 같은 경우에는 저와 단협을 맺을 때 교섭을 진행했는데, 실제로 장애를 가지고는 계시는데 저희들이 봤을 경우에는 딱히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고 며칠 전에 뵜을때도 건강하셨습니다.

김효영>진주와 마산은 폐업 후 어떻게 운영되고 있습니까?

박성용>진주부터 먼저 말씀드리면, 삼성전자서비스센터 직영에서 일하고 있던 사람들이 내려와서 근무를 하고 있구요. 처음에는 센터 안에서 근무하지 않고 버스를 3대 가져와서 버스 안에서 일을 하다가 한 달전부터는 센터 안에서 직영직원들이 근무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

마산은 1월2일자로 폐업이 됐습니다. 폐업이 됐는데 창원점 사장이 신규점으로 오픈한다고 공고을 낸 상황입니다. 그래서 인력을 모집해서 43명 정도를 구해놓은 상황인데 그 사람들이 한 달 동안 계약직으로 해서 근무를 하고, 2월에는 오픈을 해서 운영을 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효영>경영상이나 건강상의 문제가 아니라면 어떤 이유에서 폐업을 했다고 보십니까?

박성용>저희 삼성전자서비스센터 지회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경남권같은 경우에는 대다수의 센터가 노동조합으로 결성이 됐구요.

진주 경우에는 과반이 넘지 않는 센터였는데 단협을 체결한 이후에 나머지 비노조 직원들이 대거 가입하면서 80%이상이 노동조합으로 이루어진 센터입니다.

그리고 마산같은 경우에는 총파업 투쟁 결의하면서 마산직원이 대거 가입을 해서 신규로 금속노조로 가입을 한 상태입니다. 그렇다보니까 아무래도 삼성같은 경우에는 노동조합을 깨기 위해서 아마 진주와 마산을 타켓으로 해서 경남쪽 일대의 센터를 타켓으로 해서 노동탄압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효영>민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된 곳이 경남은 마산과 진주 뿐입니까?

박성용>아닙니다. 경남에 있는 센터는 진주, 통영, 마산, 창원, 김해입니다. 여기에 있는 5개센터가 금속노조에 가입이 돼있습니다.


김효영>모두다 금속노조에 가입이 돼있다? 그럼 통영과 창원과 김해는 노동조합 탄압을 안하는겁니까?

박성용>아닙니다. 김해같은 경우에는 사장님께서 폐업을 하겠다고, 지속적으로 얘기하고 있는 상황이고, 통영같은 경우에는 센터를 거제와 통영이 같이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두 개를 분리시키겠다는 말들이 흘러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볼 때는 마산진주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김해, 통영 또한 전철을 밟아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김효영>마산과 진주 직원들은 다 해고된거죠?

박성용>해고된 상황입니다. 폐업하면서 해고통지서를 다 받았고, 직장 잃은 상황입니다.

김효영>법적으로 어떻게 대응하고 계십니까?

박성용>저희 단협같은 경우에는 삼성 경총과 단협을 맺었을 때 경총에서는 단협에 폐업했을 때 100% 고용을 인정하겠다는 단협내용이 있습니다. 근데 지금 폐업을 한 상황에서 신규센터를 오픈하면서 센터를 인수하지 않고 새로운 센터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저희 조합원들을 고용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는 단협위반으로 보고 점차적으로 투쟁강도를 높여가면서 단협을 지키라고 요구할 예정입니다.

김효영>정리하자면, 삼성그룹 본사 차원에서 서비스센터 노조를 파괴하기 위해서 폐업을 종용하거나 압력하거나 개입을 했다고 보시는거죠?

박성용>네. 저희가 정확하게 그렇게 보고 있구요. 예전에 해운대, 이천, 아산을 폐업했을 때 삼성쪽에서 임원들이 와서 "폐업을 하면 어떻게 어떻게 해주겠다" 라는 이야기가 있는 녹취본을 저희가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구요. 이천 아산 해운대 상황과 지금 상황이 거의 동일하게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김효영>그 녹취내용의 핵심은?

박성용>핵심은 폐업을 하면 어느 일정부분에 대한 금액보전을 하겠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아직 공개는 안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계속적으로 이렇게 된다면 저희가 공개를 해서 싸워나갈겁니다.

김효영>경남쪽 사장들에도 그런 내용이 전달된 것이라고 보시는겁니까?

박성용>네. 맞습니다.

김효영>공개는 언제하실겁니까?

박성용>저희가 지위확인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계속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그때 가서 공개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효영>지위확인소송은 누구의 어떤 지위를 말씀하시는겁니까?

박성용>삼성서비스센터 하청노동자들은 본래 본사직영센터 직원들과 같은 건물에서 똑같은 일을 했던 직원들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지위확인소송에서 지위를 인정받았듯이 저희 또한 삼성으로부터 업무지시를 받았고, 삼성으로부터 임금을 받았고 삼성서비스센터 근무했던 직영직원들과 형님동생하면서 다같이 근무를 했습니다. 그렇다면 지위는 법으로 정해졌듯이 저희의 지위는 삼성전자서비스센터 직영직원이 되어야한다는 겁니다.

김효영>결국 삼성그룹의 무노조경영 방침때문에 이런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보시는거죠?

박성용>당연합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삼성의 무노조경영이 신화라고 생각하시는거 같은데 그것은 신화가 아니라 노동탄압을 위한 하나의 방법일 뿐 입니다.

또 하나의 가족이라고 외치면서 무노조경영을 신화라고 말하는 삼성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정말로 또하나의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면 상생할 수 있는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노동조합과 같이 상생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김효영>알겠습니다. 앞으로 상황을 좀 더 지켜보죠.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성용>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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