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아파트 화재 사건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11시 5분부터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과학수사팀 7명, 소방 7명, 가스안전공사 2명, 전기안전공사 3명 등 총 19명을 동원해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다.
방화복과 마스크, 안전모 등을 착용한 합동감식반은 화재 원인 규명을 비롯해 층별 구조 및 사망자 발견 지점, 화재 경보기 작동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현장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최초 발화는 이미 대봉그린아파트 1층 출입구 앞에 A 씨가 주차한 4륜 오토바이에서 시작된 것으로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오토바이와 주변 잔해물을 수거해 배선과 과열 열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오토바이가 모두 타버리고 뼈대만 남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오토바이의 정확한 발화 지점도 CCTV의 화질이 선명하지 않아 특정되지 않았다.
경찰은 참고인 신분으로 A 씨를 조사했지만, 직접 불을 붙이는 장면이 없어 일단 방화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는 지인에게 오토바이를 빌려 탄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무면허라는 점 외에 별다른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오토바이 키가 잘 돌아가지 않아 오토바이를 살폈던 것"이라며 "두 달 전부터 지인에게 오토바이를 빌려 탔지만, 기계적인 결함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우선 무면허로 오토바이를 운전한 A 씨에 대해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10일 오전 9시 15분쯤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대봉그린아파트 등 건물 4동과 주차타워, 단독주택 등에서 화재가 발생, 4명이 숨지고 124명이 부상했다. 226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소방서 추산 90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