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는 12일 "안치용이 13년 간의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은퇴를 최종 결정했다. 최근 김용희 감독 및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혔고, 선수의 뜻을 존중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신일고 시절 봉중근과 함께 고교무대를 휩쓸었던 안치용은 대학과 프로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2008년부터 LG에서 주전으로 활약했고, 프로야구 통산 13호 사이클링히트도 기록했다. 2010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SK로 이적한 뒤에도 고비마자 극적인 적시타를 때려냈다. 통산 기록은 1226경기에서 타율 2할5푼6리, 32홈런.
안치용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은퇴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무렵 김용희 감독님께서 1군 감독으로 선임됐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감독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그래서 팀을 떠나기 전에 감독님께 은혜를 꼭 갚고 싶었다"면서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감독님께서 가고시마 마무리 훈련에서 나에게 임시 주장을 맡기셨고, 그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은퇴 시기를 미뤘다. 감독님께 조금이나마 보은을 한 것 같아서 팀을 떠나는 발걸음이 한층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은퇴는 했지만, 야구를 떠나는 것은 아니다.
안치용은 "야구 선수로 생활하면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는데, 이제는 내가 그 동안 받은 것을 베풀면서 살겠다. 선수 생활 동안 큰 힘이 되어준 팬 여러분과 구단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은퇴 후에는 SK에서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야구 발전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