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사는 12일 오전에도 서로 기자회견을 잇따라 갖기로 했다가 잠정유보했지만, 지역 경제회생을 위해서라도 양측의 통 큰 양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전 조합원 투쟁지침을 통해 12일부터 해당 근무 외 모든 근무(휴근, 연근, 조출, 밀어내기)를 거부하고 13∼14일부터는 각 조별로 4시간씩 부분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특히 1월 21일부터는 근무조별 4시간씩 부분파업에 들어가기로 하는 등 파업의 강도를 높여가며 사실상 전면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사 양측 대표는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째 마라톤협상을 벌였으나 최근 제33차 임단협 본 교섭에서 양측이 모두 기존 안을 고수하면서 합의에 실패했고 결국 양측은 벼랑 끝 전술로 맞서며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노사쟁점은 사측은 최종 교섭에서 임금 인상안 25.6%를 주장한 반면, 노조는 사측 인상안 중 기본급 15%의 인상분은 워크아웃 전 기준으로 12.7% 인상에 불과할 뿐더러 임금 체계도 변경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맞서고 있는 것.
먼저 노조는 “회사가 마라톤협상을 벌이면서도 임금을 동종업계 1위 업체 수준에 맞추어 준 것이라거나 부분 파업으로 40억 원의 손실을 봤다”는 등 “언론과 여론 물타기로 본질을 호도했다”며 극도의 불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워크아웃 졸업 소식이 전해진 지난해 연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찾아 노조를 만났으나 원론적 이야기에 그치면서 노조는 사측의 협상 진정성에 의구심을 들어내고 있다.
또 "지방자치단체와 정치권, 경제단체 등이 잇따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방문해 파업의 책임이 주로 노조 측에 있는 것처럼 노조의 자제를 당부하는 등의 전시용 언론 플레이가 결코 사태해결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1인당 평균 2014년 790만 원, 2015년 1,336만 원 합계 2,126만 원을 인상하는 것으로 인상률로 따지면 25.6%에 달하는 수준이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 측은 "노조가 요구한 삭감분 보전의 경우 법적 의무사항이 아니지만 동종업계와 동일한 수준에서 최종안을 내놓은 것이고, 인상률 또한 도합 25.6%로 파격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민들은 "금호타이어가 지난해 연말 워크아웃 졸업으로 지역민들에게 큰 기쁨을 선물했으나 노사 모두 서로 지나치게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만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양비론적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싸잡아 비판하고 있다.
특히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을 졸업하기 까지는 직원들의 절대적 희생이 있었던 만큼 지난 5년간 그동안의 고통과 피해를 최소한이라도 보상한다는 차원에서도 사측의 통 큰 양보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