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부검을 실시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들 가족 시신에서 강력수면제인 졸피뎀 성분을 확인했다.
졸피뎀은 강씨의 아내 이모(43)씨와 큰 딸(13)에게서 검출됐으며, 둘째 딸(8)에게서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과수는 정확한 부검결과를 이르면 13일 경찰에 정식 통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강씨가 수면제를 이용해 가족들을 재운 뒤 목을 졸라 살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미 1차 감식 당시 살해된 세모녀의 시신에서 저항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경찰은 수면제를 사용한 계획적 살해 가능성을 열어뒀다.
경찰은 3년여 전 실직한 강씨가 아파트를 담보로 5억원의 대출을 받아 주식투자마저 실패하자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동기를 둘러싼 의문은 여전하다.
경찰은 오는 13일 서초동 아파트에서 현장검증을 통해 구체적인 범행동기 등을 추가로 수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