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정작 지난해 타율 2할4푼2리, 홈런 13개, 도루 3개에 그쳤다.
부상 때문이었다. 추신수는 시즌 내내 왼쪽 발목과 팔꿈치 부상을 안고 뛰었다. 워낙 큰 계약인 탓에 쉽게 수술대에 오르지도 못했다. 결국 경기에 집중하지 못한 채 부상만 걱정했다. 당연히 성적은 최악일 수밖에 없었다.
추신수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덴튼에서 열린 팬사인회가 끝난 뒤 "지난해 가장 힘들었던 점은 부상이었다"면서 "보통 오후 6시30분이 되면 경기에 대해 생각한다. 하지만 지난해 나는 어떻게 하면 아프지 않고 뛸지 고민했다. 그것이 내 머리에 떠오르는 첫 질문이었다"고 털어놨다.
결국 시즌을 일찍 접었다. 대신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인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티배팅과 35m 정도의 캐치볼을 통해 차근차근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 뛰는데도 특별한 문제는 없다.
추신수는 "현재 팔꿈치 상태는 100%다. 발목도 조금 뻣뻣한 감이 있지만, 상태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추신수는 수비 위치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좌익수에서 올해는 우익수를 맡을 전망이다. 타순 역시 미정이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추신수는 '추신수다운 플레이'를 자신했다.
추신수는 "텍사스 구단과 팬들은 내가 팀에 왔을 때 '보통의 추신수'를 원했다. 하지만 그런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올해는 추신수다운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 추신수가 누구인지, 추신수가 어떻게 빅리그에서 뛰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