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경찰서는 10일 이 아파트 1층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거주민 A 씨의 4륜 오토바이에서 화재가 발생한 장면을 확인했다.
CCTV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오전 9시 14분쯤 오타바이를 주차한 뒤 안장을 잠깐 만지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로부터 1분 40초쯤 뒤 오토바이에서 반짝거림과 함께 연기가 피기 시작했다. 불길은 9시 16분쯤 시작됐다. 22분쯤에는 오토바이 전체에 불이 났고, 25분에는 연기가 자욱해 영상에서 물체를 더 이상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A 씨에 대한 경찰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화재 당시 유독가스를 흡입한 A 씨가 현재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A 씨의 상태를 보고 조사할 계획이다. 방화, 실화, 자연 발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해 나갈 방침이다. 중요 목격자들 조사도 치료를 위해 아직 진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은 건축주 권모(63) 씨와 건물 관리인 등 2명을 불러 소방 설비를 제대로 갖췄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화재를 키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스프링클러는 소방법상 오피스텔에선 설치 제외 대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경찰 및 소방서와 함께 합동 현장 감식을 마쳤으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경찰에 통보할 예정이다.
경찰은 CCTV를 통해 화재경보기의 빨간 불빛이 반짝이는 장면을 확인함에 따라 일단 경보기는 정상 작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27분쯤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대봉그린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 4명이 숨지고 99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 가운데 10명은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