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AG) 금메달 주역들과 KBL 선발팀의 대결이 펼쳐졌다.
대표팀은 유재학 감독과 이상범 코치를 비롯해 문태종, 김주성, 양동근, 조성민, 오세근, 김선형, 이종현 등 지난해 멤버들이 모였다. KBL 선발팀은 김진 창원 LG 감독을 비롯해 문태영, 이승현, 전태풍, 박상오, 김준일, 김지후 등 정예가 뽑혔다.
올스타전인 만큼 치열한 승부보다 개인기 등 볼거리 위주로 경기가 흘렀다. 그러나 4쿼터에는 짐짓 뜨겁게 두 팀의 승부욕이 타올랐다. 81-86으로 뒤진 AG 대표팀이 거센 추격에 나선 것.
종료 6분 25초 전 허일영이 탭슛을 넣으면서 기어이 93-92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펼쳐졌다. 지난해 짜릿한 역전 드라마가 이뤄진 이란과 AG 결승전을 떠올리는 명승부가 재현되는 듯했다.
김선형은 이날 덩크슛을 비롯해 올스타전에 어울리는 화려한 개인기로 팀 최다 23점 7도움을 올렸지만 빛을 잃었다. 문태종은 17점에 양 팀 최다 13리바운드로 분전했다.
문태영은 27득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맹활약으로 올스타전 MVP에 올랐다. 기자단 투표에서 51표 중 41표를 얻어 상금 300만 원을 받게 됐다. 전태풍도 3점슛 6개 포함, 22점으로 뒤를 받쳤다. 공교롭게도 둘은 귀화 선수였지만 태극 마크를 달지 못했다.
또 KBL 선발팀을 이끈 김진 감독은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사령탑이었다. 여러 모로 사연과 의미가 적잖았던 올스타전이었다.
경기 후 문태영은 "아시안게임 대표를 상대로 MVP가 돼서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대표팀이 돼지 못했지만 형을 뽑아 금메달을 땄으니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경기 후 김진 감독은 "벌써 부산 대회가 12년 전"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오랜만에 주역들이 모였고, 또 지난해도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내 여러 모로 의미있는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제 KBL 선발팀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선배들의 뒤를 이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