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승원과 유해진 사이에서 막내 장근석은 이것 저것 잡일을 도맡아 했다.
장근석은 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삼시세끼' 제작발표회에서 "제 이름을 불릴 때가 가장 힘들었다. 무엇을 할 때 '근석아'라고 부르는데 제 이름이 장근석인지를 가장 많이 느낀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출연을 제의받을 당시, 연출을 맡은 나영석 PD에게 '예쁜 요리프로그램'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 PD는 장근석을 캐스팅한 과정에 대해 "(차승원과 유해진) 두 명 다 40대 중반이라 잡부 한 명이 필요하더라. 아니면 제작진이 (잡일을) 대신해줘야 된다"며 "그 와중에 연이 닿았는데. 고품격 요리프로그램있는데 같이 하자고 하니까 요리를 좋아한다고 하더라. (장근석 씨도) 요리를 잘하는데 빛나는 건 다 차승원 씨라 옆에서 잡부만 하고 있다. 덕분에 저희는 촬영이 수월하다"고 이야기했다.
장근석은 "마지막까지 '예쁜 요리프로그램'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얼마나 예쁜 그림이 있길래 12시간을 들어가나 했는데 그 아름다운 그림 속에 저는 아름답지 않아서 그런 간극이 충격적이었다"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대중이 상상하는 배우 장근석의 이미지를 완전히 내려놓는 것은 물론이었다. 얼굴을 붓기를 걱정해 우유를 가져갔지만 나 PD에게 빼앗기는가 하면, 팬들에게 보여줄 것을 걱정할 정도로 '잘생김'을 잃어버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돌이켜보면 얻은 것이 더 많았다.
장근석은 "처음에 나이 차이 많이 나는 형들과 24시간 돌아가는 카메라 앞에서 생활해야 되는 것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하루 만에 적응했다"면서 "제 깊은 내면과 솔직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고된 노동 때문에 몸이 많이 아프기도 했지만 형들과 생활하면서 꿀맛 같은 시간도 가지고, 배울 수 있는 점이 많아서 좋다"고 회상했다.
함께 생활한 차승원을 비롯, 제작진까지 장근석에 대해 입을 모아 칭찬했다.
나 PD와 함께 공동 연출을 맡은 신효정 PD는 "저희도 몰랐던 장근석 씨 모습을 많이 발견했다. 장근석이라는 청년이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우리가 많이 모르고 봤다는 생각이 들었따. 진짜 장근석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차승원은 "음식할 때 근석이가 없었으면 큰일날뻔 했다. 근석이가 있어서 조금 조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셋이 맛있는 요리를 먹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야채나 식재료를 심부름 시키면 필요한 것을 미리 얘기해서 갖다 줄 때도 있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