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 주인 블루베리 농사로 전업? 사실 아냐
- 美 기부모금용으로 개 데려가 대부분 안락사
- 韓 유기견을 식용 도살견으로 거짓 홍보도
- 한국 개 보호 위해 모금하고 그 후 소식 無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장병권 (전 동물학대방지협회 대표)
최근 우리나라에서 식용으로 길러지던 개들이 미국의 반려견으로 입양됐다는 뉴스, 알고 계시죠?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국제동물애호협회가 동아시아 개고기 식용근절 캠페인 차원에서 추진한 입양, 이렇게 알려지면서 미국과 우리나라 양국에서 모두 화제를 불러 왔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뉴스쇼 제작진 취재 결과 그 뉴스 이면에 우리가 몰랐던 당황스러운 사실들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미국 동물 단체의 담당자와 우리 농장을 직접 연결해 줬던 동물학대방지협회의 장병권 전 대표를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재홍의 뉴스쇼 전체듣기]
◆ 장병권> 안녕하세요.
◇ 박재홍> 지금 뉴스 보도를 보면 미국에 있는 국제동물애호협회가 우리나라 농장의 개를 입양하면서, 개 농장 주인이 아예 개 농장을 접고 블루베리 농사로 전업을 하도록 지원을 했다, 이렇게 기사는 전하고 있는데 이게 사실입니까?
◆ 장병권> (개 주인이) 블루베리 농장은 예전부터 하고 있었고요. 블루베리 농장을 아주 크게 하고 있었고, 개농장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말이 그런데 진돗개 종견 5마리, 발발이 5마리 정도로 집 옆에서 그냥 조그맣게 관리를 하는, 그런 가정집에 있는 개를 많이 키우는 곳이었습니다. 개농장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그렇고요.
◇ 박재홍> 그러니까 이 농장은 원래부터 블루베리 농장을 크게 하던 집이었고 그 블루베리 농장 옆에 작은 규모로 개를 부업처럼 기르고 있었던 거군요.
◆ 장병권> 네.
◇ 박재홍> 이 단체가 23마리의 개를 입양해 가면서 일산에 농장에 지원한 돈이 얼마인 거예요?
◆ 장병권> 지원한 돈은 큰 개가 5마리였으니까 큰 개를 마리당 20만원, 그리고 작은 개들. 애기들도 10만원씩 줘서, 토탈해서 한 270~280만원 되는데 거기에서 미화 달러로 2500불, 그런데 대신에 이걸 가지고 가면서 개 값으로 주는 게 아니고, 개는 그냥 선생님이 그냥 좋은 뜻으로 좋은 데 가라고 주시는 거고, 이 돈은 미국 쪽에서 블루베리 농장을 지원하는 걸로 그렇게 말씀을 해 주시면 좋겠다, 그렇게 하고 2500불을 계약을 하고 가지고 갔죠.
◇ 박재홍> 그러니까 모양새만 그렇게 해서 블루베리 농장 지원금 270만원을 지원한 게 전부고, 그 외에는 농장으로 전환하기 위해서 지원했던 돈은 더 없었던 거죠?
◆ 장병권> 그런 건 따로 없죠.
◇ 박재홍> 사실은 개값으로 준 돈이 250만원이었는데 이제...
◆ 장병권> 그건 그냥 모양새 좋게, 서로가 좋게 개 값으로 주고 샀다고 하기에는 조금 그러니까 이걸 블루베리 농장을 지원하는 걸로 하고 그렇게 소문을 내도 괜찮겠느냐 하니까, 아저씨 입장에서는 뭐 어차피 그돈이나 그돈이나 돈만 주면 되니까 그냥 오케이 한 거죠.
◇ 박재홍> 기사가 그러면 마치 블루베리 농장을 아예 만들어준 것처럼, 전업하도록 하는. . .
◆ 장병권> 그건 아니고요.
◇ 박재홍> 사실은 블루베리 농장을 하고 있던 농장에 개를 키우고 있었던 분들인데 그 개를 그냥 사가신 거네요, 그렇죠?
◆ 장병권> 좀 엄격하게 말하면 그런 셈이죠.
◇ 박재홍> 그러면 애초에 개 사육을 본업으로 하는 농장이라든가 아니면 대규모로 개를 키우는 그런 농장을 소개시켜 주셨어야지, 이렇게 본업은 원래 블루베리 농장이었던 곳을 왜 소개시켜 주신 건가요?
◆ 장병권> 원래 개 농장을 전문적으로 하는 곳의 개들은 대부분이 도사견이거든요. 도사견들은 보통 40~50kg가 넘어가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가정으로 입양이 되기는 힘들거든요. 그런 경우가 한 3년 전에 좀 있었어요. 개농장에서 한 6마리 정도 개들을 미국으로 데리고 갔어요. 데리고 가서 “한국에서 불쌍한 개들을 데리고 가서 구조를 했다. 얘들을 좀 돌봐주세요” 하면서 모금을 많이 하고, 모금이 끝나고 나니까 그 개들 중에 한 마리만 입양을 하고, 나머지 개들은 안락사를 했다는 얘기가 있어요. 그것도 자기가 증언을 했다는 분도 미국에서 나타나고. 그래서 제가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만약에 동물보호소에서 하는 것도 좋지만, 개 도살장에서 죽을 뻔했던 애들을 살리는 건 좋지만, 거기에 와서 또다시 죽이는 건 개를 가지고 두 번 죽이는 것이기 때문에 일선에서는 사람이 좀 할 짓이 아니다, 그래서 만약에 미국으로 뭐 홍보용으로 개의 동물보호를 위해서 간다고 하더라도, 미국에서 입양해 갈 수 있는 작은 개들이 있는 곳을 가는 게 좋겠다 해서 거기 작은 개들이 있는 작은 농장을 소개시켜 준 거죠.
◆ 장병권> 한국에 있는 개들이 개도살장에서 구조를 해서 미국으로 가게 되면 미국에서는 그게 불쌍한 개들이 왔다, 도와줘야 된다고 하면서 도네이션을 엄청나게 많이 받나 봐요. 그래서 그냥 일반 유기견들도 한국에서 입양을 가서 미국만 가면 유기견이 아니고 그냥 개도살장에서 구조한 개로 통과가 돼서 앵벌이용이라고 그러나, 모금을 위한 앵벌이견으로 완전히 바뀌는 거죠. 개도살장 개가 아닌데.
◇ 박재홍> 그러니까 원래는 도살장 개가 아니고 그냥 유기견을 그냥 한국에 데리고 가서 미국에서는 개고기를 먹는 나라 한국에서 가져온 개인데
◆ 장병권> 도와주자 하면서 모금을 많이 하죠. 그러면 미국에서는 단위가 좀 크기 때문에 모금이 엄청 몇 억 단위까지 모금이 된대요.
◇ 박재홍> 그럼 실제로 우리나라 개가, 우리 유기견이 돈벌이용, 말씀하신대로 도네이션용으로 데리고 갔던 그런 경우고, 실제로 이런 것들이 이루어졌던 그런 경우가 있었던 거네요?
◆ 장병권> 있었죠.
◇ 박재홍> 우리나라 식용개가 미국으로 입양된 것이 이번에 최초라는 이번 보도내용은 사실은 아니네요?
◆ 장병권> 그건 아니고. 전혀 아니죠.
◇ 박재홍> 보도내용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굉장히 많네요?
◆ 장병권> 많죠.
◇ 박재홍> 왜 이렇게 사실과 부풀려지거나 잘못 알려진 건가요? 역시 홍보를 위해서, 또 기부를 많이 받기 위해서 이렇게 기사를 약간 과장해서 썼다 이렇게 봐도 되나요?
◆ 장병권> 그렇죠.
◇ 박재홍> 기금을 받기 위한 과정에 문자 좀 있었다고 할지라도, 좋은 의미로 기부받은 돈이 동물보호를 위해서 쓰인다면 그래도 의미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반론도 있을 것 같은데요.
◆ 장병권> 그렇죠. 다만 제가 이제 마음이 조금 안 좋은 건 한국의 개들이 불쌍한 개들이 미국에 가서 한국의 실정을 잘 알리고 한국의 개고기 문화나 개식용 금지가 어느 정도 탄력을 받아서 동물보호운동이랄까, 동물보호 운동이랄까, 동물보호운동이 펼쳐지면 좋겠는데, 그런 거하고는 전혀 상관없이 한국의 개들을 미국에 데리고 와서 모금용으로 사용을 하고 나서 그 모금된 돈이 한국의 불쌍한 개들을 위해서 환원이 되지 않고 걔네들 그냥 주머니로 싹 들어가니까 그게 마음이 조금 씁쓸하죠. 한국에 불쌍한 개들이 미국에 가서 한국의 불쌍한 개들을 도와주자는 것으로 모금이 되었으면, 실제로 그 모인 돈들이 한국의 동물들을 위해서, 불쌍한 동물들을 위해서 다시 쓰여져야 되는데, 그게 전혀 안 되고 그냥 미국단체에서 배불리기만 해 주니까 조금 그렇죠.
◇ 박재홍> 앞으로도 우리나라 개를 이렇게 입양해 가지고 큰 의미로 포장한다거나, 기부를 유치하는 행위. 그러니까 전 대표님께서 말씀하신 그런 입양이 계속 이어질 수도 있겠네요?
◆ 장병권> 이런 경우가 앞으로도 다시 충분히 반복이 될 수가 있고요. 이것을 가지고 쉽게 포기하려고는 안할 것 같아요. 그래서 한국에 있는 동물단체가 한국에서 이제 유기견들이랑 뭐 하시는 분들이 아주 조금 세심하게 관리하고 심사를 해서 보내야 되겠죠.
◇ 박재홍> 좋은 뜻으로 시작한 일일 텐데, 그 이면에 이런 것들이 있었다는 게 씁쓸하군요.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장병권> 고맙습니다.
◇ 박재홍> 국제동물애호협회의 식용개 입양 캠페인 담당자와 우리나라 농장주인을 직접 연결시켜줬던 동물학대 방지협회의 장병권 전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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