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잡은 승리 놓친' LIG, 급할 때는 에드가만 찾았다

에드가. (자료사진=LIG손해보험)
4세트 25-24,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OK저축은행의 매치포인트 상황. 작전 타임을 부른 김세진 감독은 "에드가 쪽으로 갈거야. 천천히 타이밍 맞춰"라고 주문했다.

LIG손해보험 세터 양준식이 결정적인 순간에는 무조건 에드가에게 토스를 올렸기 때문에 예측이 가능했다. 양준식은 김세진 감독의 예상대로 에드가에게 공격을 맡겼다. OK저축은행의 블로커들은 작전대로 에드가를 제대로 쫓아갔고, 공은 블로킹에 맞고 뒤로 튀었다. 송희채가 받아올렸고, 이민규가 시몬에게 토스했다. 시몬의 후위공격이 터지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LIG손해보험은 에드가에 너무 의존한 나머지 '천적'을 잡을 기회를 놓쳤다.

LIG손해보험은 8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OK저축은행과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3(21-25 25-18 23-25 25-27)로 졌다. LIG손해보험은 7승14패 승점 20점을 유지했고, OK저축은행은 15승6패 승점 37점으로 3위 대한항공에 승점 3점 차로 앞섰다.


LIG손해보험에게 OK저축은행은 그야말로 천적이었다. 올 시즌 세 차례 맞붙어 단 한 세트도 따지 못한 채 3경기를 모두 졌다.

물론 희망은 있었다. 하지만 에드가의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다 잡았던 경기를 내줬다. 에드가는 홀로 62개의 스파이크를 때렸다. 아이러니하게도 유일하게 따낸 2세트에서 에드가가 때린 스파이크는 단 5개에 불과했다.

승부처는 3세트였다. LIG손해보험은 18-11, 7점 차로 넉넉히 앞서던 3세트를 끝내 따내지 못했다.

23-22로 앞선 상황. 긴 랠리가 이어졌지만, 양준식의 토스는 계속 에드가에게만 향했다. 랠리 상황에서 에드가가 때린 스파이크만 4개. 결국 에드가의 다리는 풀렸고, 마지막 스파이크가 박원빈의 손에 걸렸다.

4세트 역시 20점 이후 에드가에게 공격이 몰렸다. 하지만 에드가가 때린 4개의 스파이크 모두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에드가는 3세트 22개, 4세트 23개의 공격을 시도했다.

반면 OK저축은행 세터 이민규는 국가대표답게 배짱이 두둑했다. 20점이 넘어간 결정적인 상황에서도 시몬이 아닌 송명근, 송희채의 공격을 선택했다. 덕분에 블로킹을 피한 완벽한 득점이 나왔다. 시몬도 56개의 스파이크를 날렸지만, 위기 상황에서 시몬에게만 의존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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