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톱스타 키아누 리브스가 7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21일 개봉하는 주연작 '존 윅'(감독 채드 스타헬스키·데이빗 레이치, 수입 조이앤컨텐츠그룹)의 홍보를 위해서다.
키아누 리브스는 8일 서울 반포동에 있는 JW 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화 안팎의 이야기를 들려 줬다.
앞서 그의 언급대로 이 영화의 분위기는 한국영화 '아저씨' '올드보이' 등을 연상시킨다. 일당백의 초인적인 능력을 지닌 주인공이 소중한 것을 앗아간 적들을 무찌른다는 이야기가 그렇고, 스타일리시한 액션과 캐릭터·미장센도 많이 닮아 있다.
키아누 리브스는 "주인공 존 윅은 고통스럽고 힘겨운 상황에 처한다. 소중한 것을 빼앗긴 그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데, 그러한 점에 크게 공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전작 '매트릭스' 시리즈, '콘스탄틴' 등을 통해 주로 인류를 구하는 영웅 캐릭터를 연기해 왔다. 반면 존 윅은 직업이 '킬러를 제거하는 킬러'라는 점에서 다소 반영웅적인 인물이다.
이에 대해 키아누 리브스는 "영화 속 존 윅은 복수를 위해 먼 여정을 떠난다. 아내의 죽음을 슬퍼하는 그는 내면의 평화와 생존을 위해 싸운다는 점에서 스스로에게는 영웅적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객으로서 보는 것도, 배우로서 연기하는 것도 액션 영화가 좋다. 액션 영화에 이야기가 있고 캐릭터가 좋다면 언제든 연기하고 싶다"며 "존 윅의 경우 시나리오, 캐릭터가 모두 매력적으로 다가왔는데, 주인공이 힘겹고 고통스러운 환경에서도 자기 의지와 통제를 지니고 있어서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키아누 리브스는 액션 연기가 가장 힘들었던 영화로 '매트릭스' 시리즈를 꼽았다. "그때 경혐이 없었다면 존 윅을 하면서 많이 힘들었을 텐데,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많은 훈련을 받으면서 훌륭한 선생님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그렇게 유도, 주짓수 등에다 총을 무기로 활용한다는 의미로 '건푸' 액션을 만들어냈다. 이제 나이가 들어 더 높이, 빨리 뛰는 건 어렵지만 이전 경험들이 많이 쌓여 효율적으로, 지혜롭게 액션 연기에 접근할 수 있었다."
키아누 리브스는 영화 존 윅을 통해 관객들이 즐거움은 물론 생각해 볼 만한 이슈를 얻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 역시 액션 연기를 하는 과정에서 깨달은 것들이 적지 않단다.
그는 "연기를 위해 동양 무술을 배우면서 몸의 긴장을 유지하고 자기를 관리하는 방법을 많이 배웠다"며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윤회사상, 생명의 소중함, 행동에 따른 결과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고, 하는 일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 같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