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고래 싸움에 동네 새우등 터진다"…유가 폭락에 여수산단 직격탄

정유와 석유화학업계, 적자나거나 영업이익 급감

국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선이 무너지면서 여수산단 내 정유와 석유화학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어 지역경제에도 막대한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국제 유가 급락으로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고 있는 곳은 GS칼텍스를 비롯한 정유 4사들이다.

통상 2~3개월 전에 미리 사둔 재고 원유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이에 따른 손실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초 유가가 배럴당 70~8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40달러 선까지 내려갔다.

여기에 주유소에 제공하는 일반 기름값도 내려야 해 등 정유사의 마진 폭이 대폭 축소되고 있다.


정유 4사는 지난해 3/4분기까지 9,711억 원의 대규모 적자로 영업이익률 -1.1%를 기록하는 등 사상 최초로 연간 적자 규모가 1조원 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유사 뿐만 아니라 석유화학업계도 비상이다.

정유사에서 원료를 제공받는 석유화학업계는 원료가격이 떨어지면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제품가격까지 함께 하락했기 때문에 정유사와 동반 추락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이 줄었다. 16조 원대였던 매출이 14조 원대로 내려앉았다.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천억 원이 줄어든 3,850억 원에 그칠 전망이다.

한화케미칼도 주력부문인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무려 98%나 감소한 15억 원에 그칠 전망이다.

LG화학도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이 지난해 3/4분기 3,066억 원에서 4/4분기에는 2,380억 원으로 22%가 감소했다.

특히 문제는 중동 산유국들이 미국의 쉐일가스 생산에 대응해 이같은 유가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가 하락의 바닥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지역 경제계 입장에서는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정유와 석유화학업계의 임금삭감이나 구조조정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말 그대로 '국제 고래 싸움에 동네 새우등' 터지는 형국이라며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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