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 1조9천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해 11월 2조원 순매수에서 다시 순매도로 돌아선 것이다. 국제유가 급락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로 세계경제 비관론이 확산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 금융투자감독국 유진혁 팀장은 “유가 하락과 그리스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세계 금융시장 불안 확산으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미 장기 국채의 시세가 급등하면서 수익률은 크게 떨어졌다.
6일(현지시간)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의 2.038%보다 내린 1.94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또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도 최근 상승폭이 커졌다. 국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지난달 외국인의 채권 투자는 4개월 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채권 순유출 규모는 1천17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12월말 외국인은 총 523조4천억원의 상장증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상장주식이 423조원, 상장채권이 100조4천억원이다.
외국인이 갖고 있는 상장주식은 전체 시가총액의 31%, 상장채권은 전체 상장채권의 6.9%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