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투수가 모자란 시대' 두산은 웃는다

장원준. (자료사진=두산 베어스)
이번 겨울 대부분 프로야구단의 고민은 바로 선발 투수 찾기다. 올해는 특히 팀 당 경기 수가 144경기로 늘어난 만큼 더욱 안정적인 선발진이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6선발까지도 필요할 수도 있다.

많은 팀들이 외국인 투수 둘과 토종 에이스로 1~3선발을 갖췄다. 하지만 몇몇 팀들은 4선발까지도 찾은 반면 어떤 팀들은 여전히 4선발 조차 찾지 못해 고민 중이다.

타고투저의 절정이었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선발 투수가 부족한 현실이다.

그런데 선발 투수 이야기만 나오면 흐뭇하게 웃는 팀이 있다. 바로 FA 장원준을 영입한 두산이다.


두산은 장원준 영입과 함께 더스틴 니퍼트와 재계약했다. 장원준은 2006년부터 군복무 시절을 제외하고 7시즌 연속 140이닝 이상을 던진 이닝이터다. 군입대 전인 2011년에는 180⅔이닝을 던졌다. 니퍼트 역시 부상으로 등판이 적었던 2013년을 제외하면 2011년부터 매년 15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대표적인 이닝이터 둘이 두산에서 뭉친 셈이다.

두산의 선발 투수 더스틴 니퍼트(왼쪽부터), 유네스키 마야, 유희관, 노경은. (자료사진=두산 베어스)
유네스키 마야와도 재계약했다. 지난해 중반 두산에 합류한 마야는 2승4패 평균자책점 4.86의 평범한 성적을 냈지만, 2년차인 올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즌 막판 좋은 모습을 보인 것도 기대의 이유다.

여기에 최근 2년 동안 토종 에이스로 활약한 유희관이 버티고 있다. 유희관은 2년 연속 10승 이상, 140이닝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77⅓이닝이나 던졌다.

또 5선발 자리에는 노경은이 있다.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승15패 평균자책점 9.03의 부진을 겪은 노경은이지만, 2012년과 2013년 10승 이상을 거둔 든든한 선발 투수다.

1~5선발이 든든한 가운데 자칫 구멍이라도 생기면 이재우가 선발로 출격한다. 이현승도 언제든지 선발로 나설 수 있다.

이처럼 선발진이 탄탄하니 김태형 감독도 "장원준은 그저 부상 없이 시즌이 끝날 때까지 선발 로테이션만 지켜주면 된다"고 활짝 웃었다. 물론 김태형 감독의 말대로 로테이션을 끝까지 지킨다는 것은 부진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만큼 탄탄한 선발진에서 나오는 여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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