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년, 분단 70년을 맞아 한국교회의 통일운동을 진단하는 마지막 순서로, 오늘은 한국교회의 통일운동을 어떻게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할지 방향성을 진단해보겠습니다. 보도에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한국교회의 통일운동은 1980년대 이후 활발해지며 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지만 2010년을 전후해 크게 위축됐습니다.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정치적 환경에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꾸준하게 진행할 수 있는 통일운동의 방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거론되는 게 통일에 대한 인식 개선입니다.
북한에 대한 적개심이 한국사회와 특히 보수적 교회 안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어, 미래지향적 통일의 비전을 제시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또 진보적 지도자와 단체차원에 그치고 있는 통일운동을 평신도 저변으로 확대하는 것도 향후 통일운동의 중요한 과제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회 안에서 평화교육 등 통일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나핵집 목사 / 기장 평화공동체운동본부장
"성서가 말하는 평화로운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계속해서 교육하고 함께 하지 않으면 이(대북 적개심) 문제를 극복하기가 참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한국기독교장로회가 평화통일 기도회를 시작한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여러 단체와 교회로 확산되고 있는 것도 통일에 대한 관심과 인식을 폭넓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국제정세가 남북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한국교회가 국제사회 특히 세계교회와의 연대를 더욱 개방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 서보혁 교수 /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북한 인권문제나 핵무기 개발이나 이런 문제들로 인해 국제적인 관심사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우리가 세계교회와 함께 한반도 평화 남북간 화해(를 위해 연대해야 합니다.)"
새해 첫 날 한국교회는 북한을 미움의 대상으로 여겼던 지난 70년의 죄책을 고백했습니다.
세계교회는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협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이같은 국내외적 통일의지를 지속적으로 끌어가기 위한 한국교회의 노력과 열린자세가 더욱 요구되고 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최현 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