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 '청년 착취' 1위는 이상봉 디자이너

패션노조, 시상식 이후 화환 이 디자이너 사무실로 배송

패션노조와 청년유니온 회원들이 7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패션업계 ‘2014 청년착취대상 시상식’을 갖고 이상봉 디자이너에게 상장과 화환을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패션업계에서 청년들의 노동을 가장 착취한 패션 디자이너로 이상봉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회장이 뽑혔다.

패션노조와 청년유니온은 7일 오전 11시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14 청년 착취대상' 시상식을 열고 이상봉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패션노조 등은 "이 디자이너가 월급 10만원 견습, 월급 30만원 인턴, 최저임금 이하의 정직원 채용과 같은 방식으로 패션계에 갓 진입한 청년들의 열정과 노동을 착취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이어 패션노조는 "이상봉 디자이너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가 지난 2014년 문화체육부장관상인 '올해의 디자이너상'을 새로 만들어 시상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번 시상식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패션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7일부터 5일간 '2014 청년착취 대상' 온라인 공개댓글 투표 결과, 지난해 제보를 통해 문제가 드러난 오너 디자이너 5명 중 이상봉 디자이너가 1위를 차지했다.


이 투표에는 111명의 네티즌들이 참여했고 중복 투표를 허용한 결과 이상봉 디자이너가 59표(53%)를 얻었다.

이석태 디자이너는 22표, 이승희 디자이너는 10표, 최범석 디자이너는 7표, 고태용 디자이너는 4표 등을 받았다. 무효표는 27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한 패션디자인 업체에서 인턴으로 근무할 때 있었던 노동 착취 사실을 제보한 A(26·여)씨의 인터뷰도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서 A씨는 "인턴이니까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일했지만 청소에 판매, 개인 비서 일까지 하느라 몸이 남아나지 않았다"면서 "밝고 잘 웃는 성격이었는데 회사에서 아프고 쓸모없다는 이유로 버려졌을 때 상처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패션노조 등은 시상식 이후 모금을 통해 준비한 축하 화환을 이상봉 디자이너 사무실로 배송했다.

이 디자이너는 "당초 논란이 된 내용은 사실과 달라 안타깝다"며 "문제가 있다면 청년들과 대화를 통해 개선점을 찾아 발전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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