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에 따르면 7일 오전 열린 간부회의에서 한 총경급 간부가 "권 청장이 도를 넘는 욕설과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며 공식 해명을 요구했다.
간부회의 당시 권 청장은 자리에 없었으며, 대신 회의를 주재한 경무관급 간부가 이 내용을 권 청장에게 전달했다.
권 청장이 최근 보고서를 제 시간에 가져오지 않았다며 해당 총경에게 입에 담지 못 할 욕설을 하며 야단을 친 것이 사태의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해명을 요구 받은 권 청장은 해당 총경을 만나 유감을 표시했다.
취임한 지 한 달 남짓 된 권 청장의 언행이 도마에 오른 것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기간인 지난해 12월 권 청장이 행사장인 벡스코를 점검하던 중 준비단 간부에게 심한 욕설을 내뱉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위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공개적으로 모욕을 당한 해당 간부는 "욕은 하지 말아 달라"며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시기 또 다른 총경급 간부 역시 민간인이 지나다니는 한 호텔 로비에서 권 청장으로부터 모욕적인 발언을 10여 분 동안 들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 청장의 이 같은 거친 언행은 조직 내부에서 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회자되고 있다.
권 청장이 지역 인사들과의 자리에서 지나친 자신감으로 주위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것이다.
지역의 한 인사는 "일순간에 부산의 치안을 자신의 가치관대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도에 넘은 자신감이 보기에 좋지 만은 않았다"고 말했다.
'홍익 치안'을 내세우는 권 청장의 모호한 가치관 강요와 이를 통해 개인을 홍보하려 한다는 지적도 있다.
권 청장은 취임 직후부터 단학의 이념인 '홍익'을 본떠 '홍익 치안' '홍익 경찰' 등을 강조하고 있다.
뇌호흡 수련법의 일종인 단학에 권 청장은 깊이 심취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개인적 취미생활을 부산경찰 전체의 가치로 연장하려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권 청장은 한술 더 떠 '홍익 치안'에 대한 자신의 강연 동영상 등을 부산경찰청 홈페이지 등에 정기적으로 게시해 홍보하려 하고있어 논란이 일 전망이다.
치안정감 승진과 동시에 부산경찰청장이 된 권기선 청장이 취임 한 달 만에 조직 안팎에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