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달산 토막살인' 박춘봉은 소시오패스…검찰 구속기소

여죄, 공범 여부 없는 것으로 결론

경기도 수원시 일대에서 팔달산 토막살인 피의자 박춘봉 (박종민기자)
동거녀를 살해한 뒤 시신을 잔인하게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중국 동포 박춘봉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형사3부(김용정 부장검사)는 7일 살인과 사체 유기 등의 혐의로 박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11월 26일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자신의 월세집에서 동거녀를 목졸라 살해해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범행 직후 교동에 월세집을 가계약한 뒤 시신을 옮겨와 훼손하고 이를 팔달산과 수원천변 등 5곳에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19일 경찰로부터 사건을 인계받은 검찰은 박씨를 상대로 통합심리분석과 계좌추적, 현장 재감식을 실시해 정확한 범행 동기와 여죄 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대검의 통합심리분석결과 박씨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소시오패스) 경향이 있다는 분석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가 검찰 조사에 협조하는 듯 하지만 자신이 불리한 부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등 진술을 회피하고 있다"며 "시종일관 주도면밀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검찰 조사결과 박씨는 범행 전날 미리 휴가를 내고 동거녀를 만났으며, 시신을 훼손해 신속히 유기하고 범행 직후에는 피해자가 살아있는 것처럼 피해자의 휴대전화로 지인에게 문자를 보내는 등 주도면밀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공범이나 여죄 여부는 없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검찰은 박씨가 만났던 여성들을 조사한 결과 별다른 피해 사실이 없고, 박씨 혼자 대중교통을 이용해 시신을 유기한 점을 볼 때 공범도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범죄피해자지원센터와 연계해 피해자 유족에게 심리상담, 장례비와 긴급생계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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