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새정치연합은 아침 회의를 시작으로 대변인, 원내대변인,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 등이 잇따라 국회에서 마이크를 잡고 검찰과 여권을 성토했다. 공식 브리핑과 끝이 모두 '정윤회 특검' 요구였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에 가진 원내대책회의에서부터 포문을 열렀다. 우 원내대표는 "이른바 '정윤회 게이트'의 핵심은 비선실세가 국정농단에 개입했는지 여부"라며 "모든 국민이 특검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명령을 내리고 있다. 국민의 존엄한 명령에 따라서 국회가 특검을 만들어야 할 차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 한 달 넘게 대한민국을 들었다 놨다 한 사건이 두 사람의 공모에 의한 자작극이라는 검찰 발표를 믿을 국민은 없다"며 "'정윤회 게이트'의 핵심은 비선실세가 국정농단을 했는지 여부"라고 주장했다.
오후에 바통을 이어받은 박완주 원내대변인도 공세에 가세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가이드라인 수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로 인해 국민적 의혹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며 "‘비선실세 국정개입’과 관련한 검찰수사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국민이 65%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과 정의당 소속 법사위원들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특검 도입이 불가피하다”며 특검 도입 등의 논의를 위한 법사위 개최를 주장했다.
법사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전해철 의원은 “현재 수사대로라면 검찰 수사에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 법사위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특검을 실시함으로써 의혹이 해소될 것이라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당은 야당이 의혹을 부풀려 정치적 공세를 한다며 사실상 청와대 사수에 나섰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수사결과 발표 이전부터 그 결과를 예상하고 압박하는 '역가이드 라인'이 설정된 것 아닌가 걱정"이라며 "과도한 정치공세는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야당은 일단 법사위 개회 요구를 여당이 거부할 경우 법사위 법안심사소위를 보이콧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야당이 여론전에 집중하고 있지만 여당이 강한 방어막을 치고 있는데다 특검 동력을 끌고갈 새로운 추가 의혹이 없다는 데 고민이 깊다.
운영위 증인과 관련해서도 이미 출석하기로 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재만 비서관 외에 야당이 추가로 관철시키려는 김영한 민정수석과 정호성ㆍ안봉근 비서관의 증인 채택 요구에 여당은 꿈쩍도 않고 있다.
새정치연합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들이 불출석할 경우 운영위는 파행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며 엄포를 놓았지만 같은 자리에 있던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관례상 민정수석이 운영위에 출석한 적이 없다는 점을 들어 완강히 거부했다.
야당은 검찰 수사의 미진함을 주장하며 법사위 개최, 특검 도입, 운영위 증인 채택 등을 놓고 여당을 연일 압박하고 있지만 얼마나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다.